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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의 그늘'...쿠팡맨 "저녁굶는 삶?, 한끼 때우기도 힘들다"
'쿠팡 로켓배송의 그늘'...쿠팡맨 "저녁굶는 삶?, 한끼 때우기도 힘들다"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8.08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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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배송물량 탓에 한끼 때우기도 힘든 쿠팡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쿠팡맨이 소화할 수 없는 물량에 툭하면 배송지연이 발생합니다. 물량이 많은 날에는 간식으로 햄거버 도시락을 주며 무언의 압박을 줍니다. 휴식 취하지 말고 배송하라고...”

최근 물류배송업계의 정책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쿠팡의 ‘로켓배송’이다. 보통 택배사의 경우 물건을 주문하면 평균 2~3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에 비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고 편리한 배송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로켓배송 정책 이면에는 하루에 밥 한끼 제대로 때우지 못하고 새벽에도 배송에 나서야 하는 쿠팡맨들이 있다. 더군다나 부족한 인력과 최근 발생했던 CJ대한통운 택배사태로 여파로 인해 스트레스는 여전한 상황이다.  

로켓배송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한 쿠팡맨들은 점점 늘어나는 물량과 인력부족 등으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저녁있는 삶 쿠팡맨은 포기해야하나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는데 이날까지 4919명이 동참했다. 청와대가 답변하는 기준인 20만명에는 부족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쿠팡맨들의 열악한 근무실태가 그대로 들어나 있다. 

청원게시자는 “지난달 17일 쿠팡의 2웨이브 근무제(새벽근무 포함)도입에 관한 공문이 전달됐고, 쿠팡맨사이에서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근무시간을 바꿨다며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 청원 게시자는 쿠팡맨들이 그동안 어떤 근무실태에 놓였는지 작문의 글을 올렸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쿠팡에서 2웨이브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부터 시작해 소화할 수 없는 물량으로 직원들이 제대로 된 끼니를 떼우지 못하고 있다는 실상까지 털어놓았다.

◇늘어난 배송물량 탓에 한끼 떼우기도 힘든 쿠팡맨  

그는 “대부분의 쿠팡맨은 택배기사와 마찬가지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지만 하루 한끼 먹는 날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차량에서 빵으로 끼니를 떼우기도 한다”면서 “근무시간 중 휴식시간 1시간이 무급으로 제공되지만 터무니없는 사측의 물량부여에 무급휴식시간도 반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연락한 A 쿠팡맨은 “회사가 쿠팡맨들이 다 소화할 수 없는 물량을 주고 있어 현재 지연우려는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로켓배송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배송하다보면 휴식시간은 커녕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다.  

A씨는 “가장 문제는 인력부족인데, 회사는 인력을 충원한다지만 쿠팡맨을 뽑을 때 계약직으로 뽑기 때문에 오래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6개월 마다 정규직 심사하긴 하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며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은데 누가 오래 버틸 수 있겠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쿠팡 측은 배송지연은 지난달 폭염을 비롯한 늘어난 배송물량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고, 쿠팡맨 인력부족은 계속 충원 중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관계자는 “최근 폭염 등으로 인해 7월 배송물량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일부 지연사태가 발생했다”며 “게다가 지난달 택배사태 등으로 인해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력부족과 직원들의 근무실태에 대해서는 “현재 직원들을 계속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번에 확 늘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다”며 “인력충원에 대해서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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