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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점 딜레마…디지털 무인점포 '묘수'
은행 영업점 딜레마…디지털 무인점포 '묘수'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8.09 07:4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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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업그레이드'된 무인점포 잇따라 개설
고령자 등 취약계층 차별 논란에 운영방침 '턴'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일반 지점의 업무처리능력을 갖춘 무인점포로 대체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영업점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줄자, 지점을 줄이는 대신 무인점포로 효율성을 꾀하는 것이다.

성남시 판교 소재 알파돔시티 네이버 사옥 내 신한은행의 '무인화 점포'./사진제공=신한은행
성남시 판교 소재 알파돔시티 네이버 사옥 내 신한은행의 '무인화 점포'./사진제공=신한은행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무인점포를 확대하며 고객접점채널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일반 지점을 신설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기존지점 폐쇄지역에 대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인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중구 남산타운아파트 상가동에 무인화 점포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 3일 성남시 판교 소재 알파돔시티 네이버 사옥에도 점포를 개점했다.

이어 이달 중 고려대학교 인근에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무인화 점포'는 2015년 신한은행의 디지털 키오스크와 ATM을 동시에 배치한 초소형 점포로, 기존 자동화기기(ATM)만 보유한 무인점포를 고도화했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디지털 키오스크를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해 보다 편안하게 화상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무인점포와 차별화했다.

국민은행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처리능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STM)'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STM은 기존 ATM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지능형 자동화기기로, 신분증 스캔, 손바닥 정맥 바이오인증, 화상상담 등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가능한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부터 강남역,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 등 일부 영업점에 STM 파일럿 운영을 진행했으며, 이달 말까지 전국 영업점 중 고객 디지털 금융 수요가 많은 곳을 선정해 총 30여대를 추가적으로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도 올 하반기 무인점포를 모델로 한 디지털 비디오텔러점포(VTM)를 도입한다. VTM은 입출금부터 대출, 예적금 가입, 통장과 신용카드 발급 등 창구업무의 90%까지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점포다. 도입 초기에는 신규 서비스 안착을 위해 기존 영업점에 개설하고, 이후 무인점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은 50여대 가량의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과 노들역·고려대 지점에 무인 특화점포인 '위비 스마트브랜치'를 운영하고 있고, 씨티은행은 지난 6월부터 서교동지점을 디지털서비스 시범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1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STM)' 시연에 나서고 있다./사진제공=KB국민은행
1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STM)' 시연에 나서고 있다./사진제공=KB국민은행

효율성만 따져 영업점을 감축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점포감축 대신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무인점포 확대로 영업점 전략을 바꾼 것이다.

최근 은행권 내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은행들은 고객의 발길이 끊겨 효율성이 떨어진 지점을 통폐합해왔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씨티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2016년 3월 기준 4,241개에서 2017년 3월 4,068개, 지난 3월 3,855개로 매년 200개 가량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인터넷, 모바일뱅킹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 등이 새로운 금융취약계층으로 대두되면서 차별 논란이 이어졌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이같은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이 영업점을 폐쇄하기 전에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사전에 알리도록 규제하는 내용이 담긴 '은행 지점 폐쇄 절차에 대한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로 영업점의 효율성이 더욱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점포 운영 계획에 대한 고민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도 오프라인 채널은 사라지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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