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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의 ‘덫’에 걸린 철강업계...“2중, 3중고에 운다"
온실가스 감축의 ‘덫’에 걸린 철강업계...“2중, 3중고에 운다"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8.10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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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온실가스 약 3억 톤 국내서 해결
“경영환경 나쁜데 부담 더 커져…경쟁력 저하” 우려
업계 ‘울며겨자먹기식’ 수용…“업종별 특성 고려해야”
파이넥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파이넥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최근 정부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 목표 3억1480만 톤 중 국내 감축량을 2억7650만 톤(기존 2억1890만 톤)으로 늘리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에너지 소비가 높은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 등 방안에 대해 “전 세계적 보호무역 강화 등에 따른 무역환경 악화와 극심한 원가경쟁 상황에서 비용 상승 요인이 추가돼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온실가스 감축 기본로드맵 수정안은 기존 로드맵에 비하면 기업이 줄여야할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75% 늘어난 수준이다. 애초 2016년 마련한 로드맵에선 2030년 온실가스배출전망치 8억5080만 톤에서 3억1480만 톤을 줄여 5억3600만 톤을 배출키로 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감축분 가운데 9590만 톤을 해외협력·해외배출권구입 등 국외감축을 통해 줄이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구체적인 감축 수단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번 정부에서 계획을 대폭 수정해 내놓은 것이다.

수정안의 골자는 이 같은 국외 감축분을 줄이고 그만큼을 국내에서 감축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국내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산업부문은 기존 로드맵에선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5640만 톤을 감축하면 됐지만 감축량이 9860만 톤으로 두 배 는 탓이다.

기업들이 감축량 목표를 맞추려면 고효율설비를 늘려야 하고 힘들다면 공장가동을 줄이든지, 배출권을 구입해 채우든지 해야 한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미 에너지효율이 높은 편에 속해 에너지감축여력이 없으며 온실가스감축에 들어가는 설비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우려하고 있다.

국회철강포럼 대표인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와 관련 “철강 산업의 경우 국내사들이 현재 세계최고수준의 에너지효율을 확보해 감축여력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떠안아 산업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철강업계는 문재인 정부가 수정한 온실가스 감축의 방향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세부계획에는 업종별 특성에 맞는 감축목표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저탄소 흐름 속에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은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일”이라며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종의 특수성을 감안해 합리적인 세부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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