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0-23 15:10 (화)
[AT현장] 합동단속에 문 닫은 중개업소…"정부가 집값 올리고 왜?"
[AT현장] 합동단속에 문 닫은 중개업소…"정부가 집값 올리고 왜?"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08.09 16:31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동 일대 중개업소 대부분 불끄고 블라인드 내려
박원순 시장 개발 언급 후 일대 호가 2억원 상승
9일 문이 잠겨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사진=이선경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정부가 합동단속을 펼친다는 소식에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많은 공인중개사무소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문을 닫았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국토부는 최근 서울 집값이 다시 과열될 모습을 보이자 지난 3일 정책협의체 회의를 열고 대대적인 부동산 합동단속을 예고했다. 이들은 첫 단속 지역으로 집값 상승률이 심상찮은 마포구, 용산구, 영등포구를 지정하고 시장점검단을 구성해 무기한 단속에 들어갔다. 부동산 거래내역, 자금조달계획서, 불법전매, 다운계약서, 가격담합, 세금포탈 등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단속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반이 먼저 단속을 펼치는 마·용·포 지역은 최근들어 박원순 시장의 용산, 여의도 통합개발 계획 발표 이후 집값이 눈에 띄게 치솟은 지역이다. 매물은 없지만 문의가 꾸준해 집을 보유한 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아파트 단지 상가에 위치한 대부분의 공인중개사무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불이 켜진 몇몇 곳의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내 불러봤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블라인드를 내리고 아예 문을 걸어 잠근 뒤 명함박스만 덜렁 놓인 곳도 있었다. 서울아파트를 시작으로 공작아파트, 목화아파트, 삼부아파트, 한양아파트, 대교아파트, 시범아파트 일대를 한바퀴 돌아봤지만 문이 열린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10개 쯤의 공인중개사무소에서 허탕을 친 뒤에야 장미아파트 앞 상가에서 문이 열린 중개업소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곳에는 세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계속 울려대는 전화를 받으며 손님들이 묻는 내용에 대답하느라 분주했다. 

직원 A씨는 "전화 문의가 많아서 바쁘다"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주변 공인중개소가 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지금 서울시가 합동단속에 들어가서 다들 문을 잠그고 안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솔직히 불법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단속반이 뭐든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면 본보기로 단속에 걸릴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단속반이 방문했냐고 물었더니 "다른 중개소들도 말이 없는 걸 보니 아직 일대에는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다시 울려대는 전화를 붙잡고 손님을 응대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 모습 (사진=이선경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 모습 (사진=이선경 기자)

옆에 앉아있던 이광훈 부자 공인중개사 부장은 "솔직히 말하자면 정부에 불만이 많다"며 "서울시장이 개발을 한다고 말해서 일대 집값이 올랐는데 우리를 단속하고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여의도동은 오세훈 서울시장 때 지구단위계획에 묶여서 10년간 재건축, 재개발을 진행하지 못한 곳"이라며 "시장이 바뀌면서 그간 진행됐던 계획도 무산돼 오히려 피해를 본데다 집값도 강남이 수억원 오를 동안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1584가구 규모의 시범아파트는 재건축 조합인가가 났음에도 서울시가 개발 계획안 심사를 여러번 보류했다"며 "40년 이상 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하루 빨리 재건축을 하고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 시장발 '마스터플랜' 발표가 예정된 이후 일대 호가가 2억원 가까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실거래가 역시 호가만큼은 아니지만 몇 달 새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올랐다. 실제 지난 3월 13억원에 거래된 공작아파트의 전용면적 93.06㎡는 지난달 5000만원 오른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초까지만 해도 10억원 안팎의 가격에 거래되던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79.24도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합동단속반은 기한을 정하지 않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단속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현재 단속을 진행중인 마·용·포 지역뿐만 아니라 과열이 감지되는 지역으로 단속 반경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sklee0000@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