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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융노조 총파업, '귀족노조' 폄하…곱지못한 시선
9월 금융노조 총파업, '귀족노조' 폄하…곱지못한 시선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8.09 14:54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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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위한 요구로 보일 수 있어…명분 부족
"'귀족노조' 이미지만 키워"…노조원 참여 '회의적'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전국금융노동조합이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9월 중 총파업을 나서기로 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실제 총파업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6년 총파업 당시보다 명분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또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총파업까지 나선다면 '귀족노조'라는 오해만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2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반대하는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2016년 9월 2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반대하는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9일 금융노조는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은행권 직원들이 살인적인 실적 압박과 장시간노동에 신음하고 있다며 △3만명 이상의 신규채용 △노동시간 단축 △정년과 임금피크제도 개선 △핵심성과지표(KPI)제도 폐지 등 과당경쟁 철폐 △저임금직군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날 중앙위원회 회의 및 지부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향후 총파업 등 투쟁 일정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9월 이후 2년만이다.

그러나 금융권 내에서는 총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총파업에 돌입할 만한 명분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6년 총파업 당시에는 정부의 무리한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항하기 위해 총파업을 단행했다. 그러나 현재 금융노조는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쟁의행위에 나서겠다는 점에서 명분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6년 당시에는 정부의 강압적인 방침에 반대하는 성격이 강했으나, 지금 금융노조는 정년연장을 비롯해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 임금피크제 개선 등 근로자들의 근무요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는 총파업을 할 만한 이유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부 시각도 이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금융노조의 요구는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의 성장보다 자신들의 편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귀족노조'라는 부정적 인식을 더욱 굳힐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채용비리, 부당금리 산출 등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상황에서 총파업까지 이어진다면 외부 시각은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힘들어하는 가운데 우리가 근로조건 개선을 이유로 총파업에 나선다면 사회적 여론은 더욱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융권은 금융노조가 실제 총파업까지 단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총파업을 단행한다 하더라도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부 열악한 근로 조건을 개선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금융노조의 요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어서 당당하게 총파업에 참여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은 "수만은 금융노동자를 귀족노조라며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하며 폄하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 채임을 다하는 거고 금융노조가 정부가 못하는 일을 선제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며 올바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쟁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우리를 폄하하더라도 끝까지 우리의 길을 가고 국민에게 호소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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