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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삐걱 '저스터치'…카드업계 '내부의 적'
출발부터 삐걱 '저스터치'…카드업계 '내부의 적'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8.08.10 14:24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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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빠져 공동개발 취지 무색
분담금 놓고도 카드사간 의견 충돌

[아시아타임즈=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공동 개발한 한국형 모바일 NFC 결제규격 ‘저스터치(JUSTOUCH)’가 출발부터 삐걱대면서 활성화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으로 출시하기로 한 취지가 무색하게 삼성카드는 발을 뺀 상황인 데다 분담금 문제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롯데·하나·현대·BC·국민·농협카드 등 7개 카드사는 저스터치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1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저스터치는 스마트폰 잠금해제 후 교통카드처럼 결제 단말기에 갖다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사용 전, 카드사별 앱카드 어플리케이션에서 결제카드 등록 및 ‘NFC 활성화’ 설정을 해놓으면 된다.

카드사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모바일 NFC 결제규격 ‘저스터치(JUSTOUCH)’가 우여곡절끝에 지난 1일 출시됐지만 출발부터 삐걱대면서 활성화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그러나 삼성카드 회원의 경우 바코드 결제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NFC 결제는 지원하지 않는 탓이다. 삼성카드 외에 7개 카드사는 NFC 결제 및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카드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내놓은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카드에서 앱카드도 내놓고 다른 카드사에서 하는 것들을 다 하고 있는데 유독 저스터치만 안 들어오는 것은 삼성페이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가맹점 확대를 위한 분담금 마련도 답보상태다. 카드사들은 2016년 한국형 NFC 단말기 개발 및 보급 사업을 위한 모바일협의체를 만들고 200억원 규모의 분담금을 마련해 9만개 가맹점에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카드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직까지 분담금은 마련되지 않았다.

한 카드사가 빠진 상황에서 분담금을 마련하기도 애매한데다가 현재 카드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분담금을 내놓기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 순으로 차등해 분담금을 마련할 것인지, 일정금액은 똑같이 내고 일정금액 이상부터 시장점유율로 나눠낼 것인지 등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분담금을 마련해 가맹점에 단말기를 지원했을 때 비용을 투입한 것에 대한 효과성이 검증이 안 된 상황에서 분담금을 내기 부담스럽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저스터치 이용 가능 가맹점은 CU, GS25, 이마트24, 홈플러스, GS슈퍼마켓, 랄라블라 등 전국 3만3,000가맹점이다. 이는 전국 267만개 가맹점의 1.2%에 불과한 수준이다.

저스터치는 2017년 10월에 시범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러한 문제로 무산돼 지난 3월로 미뤄진 바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맞추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일부 편의점 업체가 자발적으로 도입 의사를 보이자 이달부터 서비스가 시행됐다.

이처럼 도입이 미뤄지는 동안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은 시장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 4월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카카오페이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QR코드 결제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정부에서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경감을 위해 내놓는 제로페이와도 경쟁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저스터치가 도입됐지만 카드사들이 의기투합하지 않는 이상 저스터치가 앞으로 간편결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br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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