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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시스템 리더십’
[정균화 칼럼] ‘시스템 리더십’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8.08.13 09:10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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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최근 국내 최대기업 ‘삼성’이 파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3년간 180조원 투자, 4만 명 직접채용을 약속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이다. 180조 원 중 해외투자 50조원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국내에 투자는 150억이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액 중 60~70%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가 압도하는 분야에서 ‘초(超)격차’를 굳히는 데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런 결과는 중국의 총공격에 대응해 글로벌 1위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한 투자인 것이다. 더욱이 삼성은 국내투자 130조 원 중 25조원을 인공지능(AI)·5세대이동통신·바이오·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등 삼성이 꼽은 4대 미래사업에 투자한다고 한다. 정말 우리의 자랑인 삼성이 내린 큰 통의 결과이다.

지금 세계는 중요한 교차점에 있다.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는지의 여부는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기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인류를 몰고 갈 절대적 존재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단에 불과한 단순한 도구도 아니다. 우리가 여기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여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느냐에 따라 기술은 전혀 다른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 ‘어젠다’ 제시는 끝났다.

이제는 실천의 단계다.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이자 집행위원장인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출간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 발굴에 관해 ‘혁신과 기술이 인류 공익을 위해 일하는 미래’에 대한 공동 책임을 우리 모두에게 촉구했다.

인류가 맞이한 혁신과 기회의 교차점에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강력한 비전과 실용적인 접근법을 모두 담았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노동 시장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정치 시스템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경험적 증거가 등장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마크롱’ 프랑스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각국 정재계 인사 약 4천 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토론을 진행하였다. 지속적 경제 발전 추진, 다극·다 개념 세계로의 지향, 사회 분열 극복, 기술에 대한 거버넌스(governance,협치)의 구축 등에 관한 수백 개의 토론 섹션과 관련 연구 자료 중 4차 산업혁명 핵심 사항을 정리했다.

두 가지 포인트에서 첫째, 글로벌 리더들부터 일반 시민들까지 모든 독자가 혁신에 대한 시스템적 관점을 기르고 새로운 기술, 글로벌 과제, 그리고 우리의 행동 사이의 관계를 조망하여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둘째,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첨단소재, 적층가공기술, 생명공학,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우주기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 12가지를 선정하고 가장 최근 사례와 세계적 전문가의 관점을 집대성하여 독자들이 기술의 핵심과 그 관리 체계에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했다. 

‘4차 산업혁명’ 주창자 클라우스 슈밥이 말하는 파괴적 기술의 혼돈 속에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구글, 아마존과 같은 혁신 기술 회사는 오늘날 우리 세계에서 변화의 원동력이 입증되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수백만 사람들이 일자리를 뺏는 대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지도자와 규제 당국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전례 없는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기술의 영향을 관리할 정부, 규제 기관 및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속하고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지도자들이 기술의 기민성을 이해하고, 다른 분야와 협력하여 규칙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재고하는 민첩한 거버넌스 하에 기술 발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 리더십’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지배 구조 시스템 내에서 기술이 발전하지 않는다면, 제4차 산업혁명은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소외시킬 것이며, 위기에 대처할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놓쳐버릴 거라고 경고했다. 그렇다. 정부는 삼성에 이어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고용유발효과와 발 빠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어 줄‘시스템 리더십’이 절실할 때이다. “세계는 기술과 데이터가 이끄는 시대로 돌입했다. 이 시대에는 기회와 과제가 공존한다.”<마윈(馬雲)>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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