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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 금융시장 덮친 '3고현상'…유가·금리·달러화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 금융시장 덮친 '3고현상'…유가·금리·달러화
  • 신진주 기자
  • 승인 2018.08.13 13:2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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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당분간 변동성 확대요인 작용
국내 금융시장 충격 제한적일 전망

[아시아타임즈=신진주 기자]미국의 대(對)터키 제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리라화는 지난 10일 기준 무려 15% 급락했다. 급격한 터키 환율 저하로 불거지기 시작한 신흥국의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전 세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터키발 금융 불안 확산이 어디까지 얼마나 퍼질까를 걱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금리·달러화 '3고 현상' 및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조적 변화는 당분간 글로벌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터키발 금융불안이 심화되더라도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한 환전상이 리라화 지폐를 펼친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한 환전상이 리라화 지폐를 펼친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3.1원 오른 1,132.0원에 개장했다. 지난 10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리라/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10원 이상 상승했다.

터키발 리스크가 전이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발 불안은 터키와 미국의 관계 악화로 증폭됐다. 미국이 자국 목사 구금을 이유로 터키 장관 2명에게 제재를 부과한 일을 두고 터키 정부 대표단과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이 만났지만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여기에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알루미늄, 철강 관세를 기존의 두 배 수준으로 상향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터키 자산 투매심리가 이어졌다.

향후 터키의 금융 불안 요인들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리라화 급락으로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기대가 높은 상황으로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긴축이 필요하나, 에르도안 정부는 고금리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키 경제의 만성적인 대외불균형과 더불어 중앙은행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은 향후 터키 경제의 대외 취약성을 더 부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라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높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데, 현 상황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등의 개선 여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터키의 리라화 약세가 신흥국 환율 불안으로 연결되느냐다. 일단 시장은 불안감을 먼저 표출하고 있다. FT의 보도처럼 BBVA, 우니크레디트, BNP파리바 등이 터키 익스포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실 전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달러/유로 환율도 미니 박스권을 하향 이탈한 상태"라면서 "일단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유럽 주식 시장을 지켜보면서 앞으로의 추이를 판단한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터키 외환위기 가능성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터키가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터키 리스크의 확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터키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 우세하다.

김예은 연구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해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국내 은행의 주요 신흥국 익스포져는 많지 않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newpearl@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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