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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 퀴어 축제, 우리가 재단할 문제일까
[청년과미래 칼럼] 퀴어 축제, 우리가 재단할 문제일까
  • 청년과 미래
  • 승인 2018.08.15 02:28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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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수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양지수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매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00만명의 인구가 몰리는 ‘LGBT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열리고, 거리는 무지갯빛 물결로 물든다. 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퀴어 축제’가 열리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7월 1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지난 2000년부터 개최되어 온 서울퀴어문화축제, 쉽게 말해 퀴어 축제는 올 해 지금까지의 개최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물론 그 인파들 중에는 퀴어 축제를 응원하고 즐기려고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현장에서 팻말을 들고 시위와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퀴어 축제가 열리기 전 국민청원에 서울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그들이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종교와 교육 같은 요소도 있으며, 사람들마다 퀴어 축제를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퀴어 축제는 오랜 시간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억압받고 여러 한계와 차별에 부딪히던 성 소수자들이 축제가 열리는 하루만큼은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날이다. 그 누구에게도 이를 반대하고 막아 세울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퀴어 축제는 우리가 찬성하고 반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보통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바로 ‘선정성’이다. 퀴어 축제는 외설적이고 선정적이며, 서울시의 중앙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려 미성년자들까지도 음란한 행위와 물건들에 노출된다며 몇몇은 말하지만 퀴어 축제를 직접 다녀와본 사람들은 말처럼 그리 선정적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앞에서 말한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청원은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공식 답변 대상 청원이 되었지만, 청와대는 퀴어 축제는 위원회의 심의 결과 문제가 없다고 결정이 났다는 답변을 주었다.

이렇게 공식적인 기준으로도 문제가 없는 축제를 단순히 선정적이라고 일컫는 것은 일반화에 불과하다. 또한, 퀴어 축제의 의의는 성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성적 다양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존중 받는 것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인식을 환기하고 그 폭을 넓혔음에도 존재한다. 퀴어 축제의 시작은 단 50명이었지만, 어느새 성 소수자가 아닌 사람들도 찾아와 축제를 경험하며 시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미국 대사관은 지난 2016년부터 3년째 축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또한 올해 처음으로 퀴어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건물에 걸었다. 또한, 이제 우리나라의 퀴어 축제는 서울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국으로 퍼져 나가며 제주, 부산 등 7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성 소수자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는 지금,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다. 성소수자들이 틀린 것도 아니고, 이성애자와 다르다고 특이한 것도 아니다. 사람들 각자 한 명 한 명이 다 다르듯이, 그저 몇 가지 부분에서 다른 것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ynfacade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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