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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배달앱의 덫'…프랜차이즈 점주 "과당경쟁에 울며 겨자먹는다"
'무서운 배달앱의 덫'…프랜차이즈 점주 "과당경쟁에 울며 겨자먹는다"
  • 류빈 기자
  • 승인 2018.08.17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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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배달앱으로 주문하지 말고 다음부턴 전화로 주문해주세요.”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한 가맹점 사장은 직접 치킨 주문을 받으면서 고객에게 이 같이 주문했다. 매장으로 전화 주문을 하면 배달요금이 추가되지 않아 앱 주문보다 싸게 배달해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고객이 배달앱을 이용할 경우 배달요금이 추가된다. 해당 가맹점의 위치는 주문 배송지와 같은 지역구 안에 있었음에도 ‘배달의 민족’ 앱을 사용할 경우 배달료 1000원이 추가가 되고, ‘요기요’ 앱을 쓸 경우 배달료 2000원이 붙는다.

스마트폰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배달앱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가맹점주들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배달앱 수수료가 가맹점주들의 비용 부담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치킨 가격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배달앱 업체에게 수수료를 떼어줘야 하는 구조여서 되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대부분의 점주들이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로부터 추가 배달료를 받는 방식으로 응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치킨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이 마찬가지지만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수수료로 인한 지출이 굉장히 크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가맹 수수료를 낮추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가맹점주들에게 더 큰 부담을 주는 건 앱 수수료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만5000원짜리 치킨을 판매할 때 평균 2300원 정도의 배달앱 수수료가 나간다. 각 배달앱 업체마다 계약 조건이 달라 수수료 차이가 있지만 보통 점주들이 배달앱 서비스 업체에 치킨값의 15~17%를 수수료로 낸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약 15~17%의 배달앱 수수료 지출뿐만 아니라 라이더들에게 따로 주는 배달 비용까지 더해진다. 이런 비용들이 가맹점주들에게 상당히 큰 비용이다”고 호소했다.

배달앱에 입점 시, 물론 홍보효과도 있겠지만 몇십만원부터 몇백만원에 달하는 홍보비를 배달앱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것 자체가 가맹점 사장 입장에서는 더 큰 부담이다. 

통상 배달앱 상위권에 랭크 방식은 보통 입찰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배달을 하지 않던 음식점일 경우 배달앱에 입점하면서 배달 매출이 늘겠지만, 원래 배달을 해오던 프랜차이즈들은 이런 홍보비용을 따로 들이지 않았다가 배달앱이 생기면서 추가 지출비용이 늘게 된 셈이다.

한 가맹점주는 “다른 가게들이 배달앱에 입점하고 있는데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지 않느냐”며 “배달앱에 내는 광고비가 들더라도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사실 가맹본사에서 버는 가맹비 이익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업체들이 버는 이익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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