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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 편의점..."무인자판기가 생사 가를까?"
'적자생존' 편의점..."무인자판기가 생사 가를까?"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8.08.22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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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과열된 출점 경쟁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답이 안나온다고? 그렇다면 우린 '무인'으로 정면 돌파한다."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이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계의 안간힘 뒤에 지출비용 절감이란 새로운 카드가 제시됐다. 편의점 업계가 너도나도 기존 점포에 추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자판기형 편의점을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차세대 가맹점 수익 모델로서 기존 가맹점의 세컨드 점포 기능을 수행하는 무인자판기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미니스톱도 올 9월 대형오피스 상권 내 건물에 무인자판기를 선보인다. 이들은 모두 단독 가맹점이 아닌 기존 가맹점의 위성 점포 역할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미 무인자판기를 운영 중인 편의점도 있다. 이마트24다. 이마트24는 대형자동자판기를 설치한 셀프형 매장을 두 군데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CU는 무인자판기 대신 무인으로 운영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며 GS25는 현재 무인자판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무인자판기는 왜?

편의점 업계가 무인자판기를 선보인 대표적인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과 포화상태에 이른 편의점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인 셈이다. 더불어 편의점 시장에서 업체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기도 하다.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은 올해 대비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 났다. 여기에 무분별한 출점 경쟁에 편의점 점포 수 역시 올 초 4만개를 넘어서 포화 상태에 이른 상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인구 1250명당 편의점이 1개이고 이는 2200명당 1개로 편의점 천국이라 불리우는 일본보다 약 두 배가량 많은 수치다.
 
더불어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대책으로 편의점 가맹본사들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상생기금을 출현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1%로 급감했다.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매년 지속적인 상생기금 확대는 무리라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편의점 가맹본사는 점포당 추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위해 저마다 차별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가맹점 수익과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무인자판기를 설치해 인근 점주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편의점 무인자판기 개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었다. 지난 2008년 GS25가 가장 먼저 자판기형 편의점을 선보였었지만 당시 매출 부진으로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증가해 편의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편의점의 기능이 은행, 카페, 세탁소, 전기차 충전소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며 생활 속에 밀접한 유통채널이 됐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함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는 무인자판기가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거라는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매년 편의점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임금 부담에 각 점주들의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IT 기술로 무장한 최신형 무인자판기 모델의 선봉장이 되다

세븐일레븐이 롯데의 IT 기술을 품에 안고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을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을 선보인다. 차세대 가맹점 수익 모델로서 신규 단독 가맹점이 아닌 기존 가맹점의 위성 점포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매출, 발주, 재고 관리, 정산 등 모든 운영 시스템이 본점과 연결되게 되며 본점 관리하에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편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오피스나 외곽 지역 상권 소비자들은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작지만 모든 것이 구비된 미니 편의점 구현을 위해 고객 수요가 높은 5개 카테고리 약 200여개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상품 선정은 전사적으로 매출이 높은 베스트 및 필수 상품 중 소용량 상품 위주로 구성했으며 담배와 주류는 기본적으로 제외했다.

기본적인 운영은 총 5대의 스마트 자판기를 통해 이뤄지는데 각 카테고리별로 구성돼 있다. 상품 결제는 현재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로만 가능하며 현금은 사용이 불가하다. 세븐일레븐은 연내 핸드페이(Hand-Pay)와 엘페이(L.Pay)까지 결제 수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 전자레인지와 온수기가 설치돼 있어 라면, 가공식품 등의 즉석 조리가 가능하며 빨대, 티슈, 나무젓가락 등 소모품도 구비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세븐일레븐 본사 17층에 2곳을 포함해 롯데기공과 롯데렌탈 본사에 각각 1곳씩 총 4곳에서 시범 운영하며 가맹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의 시범 운영 기간을 최소화하고 빠르면 9월부터 실제 가맹 모델로서의 상용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마트24, 24시간 운영하는 무인자판기 매장 '셀프형 매장' 운영

이마트24는 새로운 것에 가장 열려있는 유통공룡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답게 이미 성수본점과 청담본점 2곳에 무인자판기형 매장 '셀프형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셀프형 매장에는 2대의 대형 자동판매기와 시식공간을 마련돼 있다.

셀프형 매장은 고객에게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 ATM과 비슷하다. 유인 매장과 셀프형 매장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동시에 운영된다. 자정에 유인 매장의 영업은 종료되고, 셔터가 내려간다. 자정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는 셀프형 매장만 운영된다. 셀프형 매장은 24시간 연중무휴이다.

셀프형 매장이 가맹점에 도입되면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언제든지 제공하는 편의점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과 동시에 경영주는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셀프형 매장의 대형 자동판매기는 일반 자판기와 달리 1대당 80sku까지 상품진열이 가능하다. 삼각김밥 등 프레시 푸드를 비롯 유제품, 과자, 냉장상품 등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한다. 대용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별도 공간 20개도 마련돼 있다.

상품 진열 시 자동판매기에 해당 상품의 유통기한을 입력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시점에서의 판매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에 민감한 FF, 유제품 등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예비 경영주의 편의점 창업 문턱을 한층 더 낮추기 위해 셀프형 매장을 무인창업 모델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무인창업 모델은 약 6평의 공간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차료의 부담이 낮고, 인건비 등의 비용 부담없이 경영주가 여러 곳의 점포를 관리할 수 있다. 올해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70개의 셀프형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 무인자판기로 새로운 활로모색

미니스톱은 오는 9월 무인자판기 시범 운영을 개시한다. 현재 대형오피스 상권 내 건물로 무인자판기 입지를 탐색 중인 상태이며 입지로 몇 군데가 선정됐고 나머지도 현재 조율 중이다.

무인자판기는 대형오피스빌딩 근무자 가운데 외부에 나가기 귀찮아하는 고객이 주요 타깃으로 빌딩 내에서 식사 및 간식을 해결하는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에 과자, 음료뿐 아니라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컵라면까지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자판기 4~5개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판매 품목은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일배류와 음료, 유제품, 디저트류, 과자류, 빵, 컵라면 등으로 구성되며, 일배류 및 유제품 자판기에는 냉장시스템을 장착한 자판기로 운영한다.

또 자판기 옆에 전자레인지와 온수기를 설치해 삼각김밥, 도시락 등을 데워 먹고 컵라면도 그 자리에서 바로 취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자판기는 인근 미니스톱 점포와 전산으로 연계돼 매출 및 수익은 인근 점포로 합산되며, 발주 및 관리도 인근 점포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편의점서 인적 서비스를 배제하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점주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무인편의점 대신 무인자판기를 통해 추가수익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무인자판기는 점주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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