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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수혈 받는 현대상선…속사정 들여다보니
政 수혈 받는 현대상선…속사정 들여다보니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8.24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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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 이후 컨선 선복량 ‘반토막’…외국 선사와 격차 커져
누적 적자에 휘청…“해운산업 붕괴될라” 5兆 긴급투입
컨船 확보 3조 등 내달 세부 지원안 확정
현대상선 1만3100TEU 컨테이너선 현대드림호. (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 1만3100TEU 컨테이너선 현대드림호. (사진제공=현대상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상선이 정부로부터 5조원의 추가 자금을 수혈 받게 됐다. 컨테이너 해운사의 경쟁력 중 하나인 선복량(화물적재능력)이 급감한데다 상반기 순손실을 보이는 등 적자를 누적시키며 자금 바닥 상황에 직면한 탓이다. 이번 자금 투입은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가 무너지면 해운업이 송두리째 붕괴돼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정부 위기의식의 발로로 읽힌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은 현대상선에 5년간 5조원을 추가 지원키로 가닥을 잡았다. 5조 원 중 3조원은 현대상선이 지난 6월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인수비용으로 쓰고 2조원은 악화된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터미널 인수 등에 쓰일 예정이다.

국내 해운업은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급속도로 무너졌다. 원양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2016년 8월 10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올해 6월 49만5500TEU로 반토막 났다. 매출도 한진해운이 파산하기 전인 2015년 39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32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진해운 파산은 외국 해운사의 시장 확대로 이어졌는데 덩치를 키운 외국 선사들이 운임을 낮추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정부로선 이대로 뒀다간 국내 해운산업이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운업계의 일감부족이 고용위기로 이어져 그렇지 않다고 안 좋은 고용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정부와 채권단은 판단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재 선박 인수비용조달 외에도 해상 운송을 위한 컨테이너와 이를 적재할 터미널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급속도로 악화하는 재무건전성 회복 대책도 시급하다. 실제 회사는 2015년 2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익은 2016년 4841억 원 손실에서 지난해 1조2182억 원 순손실로 적자가 확대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184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유가가 오르고 있는 반면 운임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서다. 하반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해운업계에선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수출입품목에 높은 관세율이 적용될 경우 물동량 감소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올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선복량이 대폭 늘어나고 한진해운 파산으로 상실한 네트워크를 대부분 복원하기 전에는 외국 선사들이 주도권을 쥔 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정부와 채권단도 현대상선에 대한 자금 투입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른 선박 200척 투자와 별개로 유상증자·영구채 인수 등을 통해 현대상선 재무 개선을 지원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이르면 9월 실무 협의를 마무리짓고 현대상선 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확정·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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