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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3세 경영 ‘잰걸음’…정기선 “자질 입증만 남았다”
현대重 3세 경영 ‘잰걸음’…정기선 “자질 입증만 남았다”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9.02 10:26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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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 지주사 전환 매듭…경영참여 보폭 넓혀
알짜 자회사 요직 달고 주력·신사업 매진…그룹 내 영향력 확대 ‘주목’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차기 경영권 승계자로 점쳐지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부 부사장(사진)이 어떻게 경영능력을 인정받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룹 내 최대 난제였던 지주사 전환 문제가 해소된 만큼 정 부사장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 부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 부사장·현대로보틱스 경영지원실장·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꿰차고 있다. 그런 만큼 주요 계열사 이익정체를 타파하는 한편 신사업에 주력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조선)·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시스템)·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사 체제로 분할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기존 현대로보틱스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로 바꿨다.

이달 들어 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과 합병하고 현대중공업 지분3.9%를 현대중공업지주가 매입토록 했다. 현대중공업(자회사)→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함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가진 경우 지주사 전환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은 대형선박 건조사업을 영위하는 삼호중공업과 중형선박을 만드는 미포조선을 자회사로 지배하게 된다. 그룹은 올 연말까지 조직개편을 완료할 계획이다.

숨가쁜 과정 속에서 정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되던 당시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보틱스 주식 5.1%(83만1000주)를 3540억 원에 매입하며 정몽준, 국민연금에 이어 현대중공업지주의 3대 주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현대중공업지주로의 사명변경을 통해 지주사체제를 완성한 만큼 이제 지주사 가치를 끌어올리고 지배구조를 다지기 위해 현대오일뱅크 상장작업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하반기 오일뱅크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경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때문에 정 부사장의 승계가 이르면 연말부터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분할 이후 1년9개월 만에 지주사 전환부터 현대오일뱅크 상장 추진까지 밀어붙이고 있어 이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모든 작업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 부사장의 행보 역시 빨라졌다. 최근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 설립에 참여하며 조직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50억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정 부사장은 2015년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엔진·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키 위한 업무협약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아람코와의 협력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협력사업 준비를 진두지휘했고 사우디를 수차례 방문해 실무협상을 챙겼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이미 투자금의 90%가량을 기자재 납품 등으로 뽑은 데다 향후 사우디와의 협력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 부사장의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회사 내부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정 부사장은 현대로보틱스 경영지원실장과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그룹 내 요직을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산업용 로봇사업 진출을 비롯한 현대중공업의 친환경선박 제조 등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승계에 대해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임직원들에게 인정받아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정 부사장이 경영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은 된 것”이라며 “다만 조선업황 부진으로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에 우선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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