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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맨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의 씁쓸한 뒷 모습...직원반응은 '냉담'
'총대' 맨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의 씁쓸한 뒷 모습...직원반응은 '냉담'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9.07 15:4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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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사임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그래픽=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최종 책임은 전적으로 사장인 저에게 있습니다.”(김수천 사장이 직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진 것일까?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임기 1년6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올해 광화문사옥 매각을 비롯해 CJ대한통운 주식까지 팔아치우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성과를 보였지만 지난 7월1일 발생한 기내식 대란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사임 배경을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정조준한 주주들과 직원들의 총수퇴진요구에 방어막을 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8명 주주는 박 회장을 대상으로 70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돌입했고,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으로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이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7일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따르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사임하고 새로운 사장에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저는 오늘 여러분께 고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며 “30년간 아시아나인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행운이자 보람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지난 7월 발생한 기내식 사태와 이어진 일련의 상황으로 아시아나를 아껴주신 고객과 임직원분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며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최종 책임은 전적으로 사장인 저에게 있다”며 사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진작에 제 거취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당면한 현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거취 표명을 미뤘다”며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 남겨진 짐도 적지 않은데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김 사장 사임은 꼬리 자르기”반응 냉담

김 사장이 이날 사임을 했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예고 없는 사임에다가 김 사장의 사임이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한 직원은 아시아타임즈와 통화에서 “김 사장의 사임은 꼬리 자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진짜 책임져야할 사람은 쏙 빠져버렸다. 김 사장의 책임도 크지만 더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여전히 남아 있질 않냐”고 지적했다. 정작 책임져야할 박삼구 회장이 책임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이어 “김 사장이 기내식 대란을 수습하고 떠났다지만 여전히 기내식 대란 전과 아시아나항공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단체채팅방에서는 김 사장의 비판과 동정론이 이어졌다.

김 사장의 문자를 받은 한 직원은 “그냥 일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때 남긴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내비쳤다. 이어 “그러게 있을 때 직원들에게 좀 더 잘 해주지, 박 회장이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온통 빚으로 인수한다고 할 때 아시아나 자금으로 안된다고 왜 말을 못했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장이기 앞서 함께하는 선배였다면 회사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지금 몇 천 명이 힘들어서 허덕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 사장 사임을 두고 동정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일반직 직원은 “30년 본인의 방식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힘쓰셨던 분이 떠나는데 비판(욕)하는 말은 옳지 않다”며 “사장이기에 앞서 우리와 같은 회사에서 녹을 먹으며 함께 했던 선배이자 동료였던 분이 떠나는 마당에 이렇게 꼭 악담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한창수 신임 사장은 오는 10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맡는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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