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9-20 00:30 (목)
[될성부른 떡잎] 대학의 지원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노력길' 걷는 학생 CEO… 김진형 ‘라노블리에’ 대표
[될성부른 떡잎] 대학의 지원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노력길' 걷는 학생 CEO… 김진형 ‘라노블리에’ 대표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09.10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정보관에서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진형 '라노블리에' 대표(우)의 모습 (사진=백두산 기자.)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남성들은 잘 모르는 여자들만의 세계 중 하나가 란제리다. 전문경영인(CEO) 이전에 한 명의 여성으로서 여성들의 불편함과 무지함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차린 이가 있다. 김진형 라노블리에 대표는 여성들을 위한 맞춤 속옷을 제작·판매하는 여성 CEO다.

김진형 라노블레에 대표는 성신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CEO다. 김 대표는 창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가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성신여대 창업지원단 포스터를 보고 무작정 찾아가 창업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창업 동아리로 시작해 지금은 어엿한 한 업체의 대표가 된 김 대표는 성신여대 창업지원 시스템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명이라고 볼 수 있다.  

2년간 휴학의 시간을 가지며 따로 란제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시장과 제품에 대한 공부를 위해 속옷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미래를 위해 충실한 시간을 보낸 김 대표는 최근엔 의류학과를 복수전공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5일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정보관에서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진형 '라노블리에' 대표(우)의 모습 (사진=백두산 기자.)

기자는 지난 5일 성신여대 미디어정보관에서 김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었나요?

A: 제가 스무살에 창업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경영학과에 진학은 했는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제가 원하는 것을 찾고 한 번 사업을 해보라는 포스터를 보고 창업지원단을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창업지원단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보면서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창업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됐어요.

Q: 창업 아이템이 란제리인데, 란제리를 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스무살에 살이 지금보다 더 찐 상태였어요. 대학 와서 많은 감량을 했는데 옷 사이즈는 변했지만 속옷 사이즈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정확한 제 사이즈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주변 사람들도 본인들의 사이즈를 제대로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본인들 사이즈를 잘 모르는 이유에 대해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내 몸에 소홀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이런 부분을 정확히 알기 위해 속옷 매장에서 직접 일하면서 사람들의 사이즈, 체형적 특징 같은 부분을 공부했어요. 그리고 일을 하다 보니 맞춤형 속옷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왜냐하면 단순 사이즈 문제가 아니라 체형이 다 다른데 제대로 된 가이드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잘못된 속옷 착용으로 인해 가슴이 변형되기도 하고, 서구화된 한국 여성들의 체형 변화가 가슴을 쳐지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모양과 건강을 다 챙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Q: 경영학과라면 란제리에 대한 공부가 따로 필요했을 텐데 어떤 준비를 통해 창업을 했나요?

A: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란제리 매장에서 직접 일을 해보기도 했고, 휴학 기간 동안 란제리에 대해 공부도 계속 했어요. 그리고 복학하면 의류학과를 복수전공할 계획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1인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팀원들을 구했어요. 의류를 전공하고 있는 팀원이 있기 때문에 전문성 부분은 그 친구를 통해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라노블리에 홈페이지 모습.(사진=라노블리에 홈페이지 캡쳐)

Q: 학교 창업지원단을 통해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제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 창업을 꿈꾸며 입학한 것이 아니라 창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포스터를 발견한 게 계기였던 거죠. 그렇게 찾아간 창업지원단에서 제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뭔지,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 시켜야 하는지, 어떻게 특허를 내고, 어떻게 사업을 시작해야하는 지까지 배울 수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학교 창업지원단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볼 수 있죠. 저는 지금도 사업을 하다 궁금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보육실장님께 연락드려 여쭙곤 해요. 아마 앞으로도 이런 부분은 제가 졸업할 때까지 크게 변하지 않을 거 같아요.

Q: 학교 창업지원단을 통해 진행한 창업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가령, 국내 란제리 업체들의 경우 파리에서 진행되는 란제리 박람회에 대부분 참여하지 않아요. 재정적 문제든, 스케쥴 문제든 세계에서 가장 큰 란제리 박람회이지만 참석하지 않는 거죠.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학교의 지원이 있어 프랑스 란제리 박람회에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어요. 이런 부분이야 말로 학교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창업 과정 중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A: 처음 1인 기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생산, 판매까지 다 하는 부분이 힘들었어요. 특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동대문 시장에서 원단을 사야하는데 아무도 거래처를 안 해주려고 했어요. 너무 어리다는 편견도 있고, 소량이라 발주도 안됐거든요. 그래서 2주간 매일같이 찾아가서 아침에 문 여는 것도 도와드리고 일도 도와드리면서 거래처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런 시간을 거치다 보니 지금은 동대문 거래처에서 사장님과 가족같이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담당 교수님을 자주 찾아뵙고 상담을 받았어요. 교수님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셨고, 점수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진 않았어요.

Q: 창업을 통해 얻고 싶은 결과물이나 목표가 있다면?

A: 팀원을 구했기 때문에 일반 기업이나 브랜드와 다르게 키우고 싶어요. 나중에 졸업을 하게 되면 그런 부분에 힘을 갖고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요.

Q: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최대한 어릴 때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운 걸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멘토나 기관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는 게 좋아요. 특히 그런 지원을 통해 남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창업을 하다보면 분명 성장통을 겪을텐데 그 성장통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해요.

맞춤형 속옷 제작판매업체 '라노블리에'는 

라노블리에는 아노블리어라는 프랑스어에 란제리라는 단어를 결합해 만든 브랜드명으로 란제리의 품격을 높이다는 뜻으로 김 대표가 직접 만든 단어다. 김 대표는 사람마다 신체적 특징이 다른데 기존 란제리 브랜드들이 일괄적으로 제작된 기성품만을 판다는 점에서 착안해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들의 제대로 된 사이즈를 몰라 제대로 된 속옷을 구매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김 대표도 본인의 몸에 소홀했다는 점을 깨달았다. 단순 사이즈 문제가 아니라 체형이 다 다른데 제대로 된 가이드가 없다는 점이 문제임을 인식한 것이다. 잘못된 속옷 착용으로 인해 변형된 가슴 문제나 서구화 된 한국 여성의 체형으로 인해 가슴이 쳐질 위험 등 대중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해 모양과 건강을 다 챙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ds@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