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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채용 '외부 위탁'…평등·공정 위 '높아진 장벽'
국책은행 채용 '외부 위탁'…평등·공정 위 '높아진 장벽'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9.11 08:3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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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투명성 위해…국책은행들, 하반기 채용 외부업체 위탁
"객관적 우수인력만 뽑을수도…은행 입사기준만 정해질 것" 우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국책은행들이 하반기 채용시즌을 맞이하면서 채용 전 과정에 외부 전문가(전문기관)가 참여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국책은행 내에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에만 치우쳐진 채용과정에, 오히려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을 뽑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본점./사진제공=각사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본점./사진제공=각사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은행일반 49명, 기술 10명, IT 6명 등 총 65명을 채용한다. 입사지원서를 낸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면접전형, 필기전형 등을 통해 선발한다.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신입행원 210명을 뽑는다. 일반 금융영업 부문에서 160명을, 디지털 부문에서는 50명을 선발한다.

수출입은행도 상반기 20명에 이어 하반기 30명을 추가로 채용하고, 주택금융공사도 신입직원 50명을 뽑는다.

국책은행들은 공공기관 합동채용에 따라 필기시험은 내달 20일 실시된다. 시험과목은 직무지식시험과 일반시사논술, NCS직업기초능력평가로 구성된다.

이번 채용의 특징으로는 학력, 나이, 성별 등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을 채용과정에서 배제해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또 채용 전 과정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서류심사와 필기시험문제 제출 및 면접관 섭외 등 신입채용 절차의 모든 단계를 인력 관리 전문업체에 위탁키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 터진 금융권 채용비리로 인해 떨어진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한 은행연합회의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모범규준에는 은행의 채용 과정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채용의 공정성을 제고토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 부활 및 블라인드 채용 등은 채용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은행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채용과정에서 은행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뽑기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채용 전 과정을 외부에 위탁하게 됨에 따라 은행이 원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보다는 객관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뽑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산은, 수은 등 국책은행들은 하반기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분야 인력을 확대해 뽑을 계획이다. 그러나 필기시험은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없으며, 외부기관은 서류에 기재된 내용 만으로 판단해 인력을 선별해 은행이 원하는 인재를 들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용과정은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으로 신뢰도를 제고하고 채용비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채용장벽을 높여 은행에 입사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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