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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완성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가족경영'...그 씁쓸함
[뒤끝토크] 완성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가족경영'...그 씁쓸함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9.11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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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래 왼쪽,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아래 오른쪽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사진=각사 취합)
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래 왼쪽,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아래 오른쪽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사진=각사 취합)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그룹의 큰 위치에 넣은 것도 아니고, 리조트 작은 회사, 적은 비중 회사에서 훈련을 하고, 인생공부를 하고, 사회공부도 하고, 경영공부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지난 7월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관련 공식 사과를 하면서 딸 박세진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앉힌 것에 대한 논란에 내놓은 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엔 장남의 인사가 10일 단행됐습니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44)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이 이날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선임된 것이지요.  그런데 여론의 시선은 그리 달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세진 상무에 이어 박세창 사장의 3번째 사장 인사단행으로 좋게 말하면 ‘가족경영’, 아니꼽게 보면 ‘족벌경영’ 혹은 ‘세습경영’을 공고히 했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도 박 회장이 아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 대물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박 사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달고 있는 사장 직함만 이번 인사로 3개째(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IDT)니까요.

취업하기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든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이런 소식에 좌절에 이어 이제는 “뭐 ‘재벌의 자식’이니까”라며 부러움으로 넘깁니다. 오늘 카페에 모여 경제기사를 챙겨보던 한 취준생의 목소리가 이랬습니다.

‘금수저’,‘흙수저’라는 말이 이제는 식상할리만큼, 한 청년의 “뭐 재벌의 자식”이니까 라는 말은 출발선이 다른 자신의 위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더 이상 비판하기조차 지친 모습이 우리 취준생의 자화상이 된 듯 보여 씁쓸함마저 느껴집니다.

이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사가 더욱 씁쓸한 것은 재벌의 자녀와 일반인의 자녀의 사회 출발선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확연히 각인시켜줬다는 것입니다. ‘뭐 재벌이잖아’라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공평한 사회출발선에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사회통념에는 어긋나는 셈이라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일반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의 ‘사원’이 되기 위해 수년 동안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 하면서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문을 뚫고 들어가지만, 재벌의 자녀들은 최소 ‘과장’,‘차장’ 좀 심하다 싶으면 다이렉트‘상무’라는 자리에서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 한 번 조명됐으니까요.

이날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선임된 박 사장은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부터 시작했다지요. 그리고 4년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에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초고속 승진을 했었죠. 그리고 지금은 40대 중반에 그룹과 계열사 2개를 지휘하게 됐습니다.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된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권력세습, 종교의 세습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재벌의 세습경영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은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더군다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동네 구멍가게가 아닌 여러 계열사와 수많은 주주들로 인해 구성된 주식회사이니까요.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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