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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현대重 노사 “이젠 각자 갈 길 간다”
'마이웨이'...현대重 노사 “이젠 각자 갈 길 간다”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9.12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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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휴업수당 40%지급 선회에도 노측 부분파업 강행
“적자로 능률·비용절감 必”vs“구조조정 명분일 뿐”
임금협상 교섭 교착상태…대립 장기화 우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45개월간 수주를 하지 못해 지난달 20일 가동 중단됐다. 텅 비어있는 울산본사 해양야드.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45개월간 수주를 하지 못해 지난달 20일 가동 중단됐다. 텅 비어있는 울산본사 해양야드.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양사업부 구조조정 마찰에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파행까지 현대중공업 노사관계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교섭 중단 등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조가 사측의 무급휴직·희망퇴직 시행에 맞서 파업으로 압박하고 나서면서 노사가 '마이웨이'를 선언한 형국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아랍에미리트나스르 해양원유생산설비가 출항하면서 일감이 끊긴 현대중공업은 해양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사측은 오는 14일까지 해양사업부 희망퇴직·조기정년을 접수하고 있으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기준미달휴업수당 지급승인신청을 냈다.

근로기준법에 사용자가 휴업하면 평균임금의 70%를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노동위원회 승인을 받아 이에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오는 12일 두 번째 부분파업을 예고했고 현재 희망퇴직 반대 서명을 벌이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7일 담화문을 내고 해양사업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노조를 작심하고 비판키도 했다. 조선사업 본부의 적자로 물량을 나눌 형편이 안 될뿐더러 높은 인건비로 인해 해양사업 수주경쟁력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2조원이 넘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고 부채비율이 64.3%까지 줄어 세계 조선소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며 “구조조정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데 능률·비용절감 등의 변명으로 명분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당장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창구가 없는 상황이다. 올 임금협상은 지난 7월 24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감정싸움만 하다가 마무리된 이후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안에 교섭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무급휴직에 대한 노조 반발이 거세지자 사측은 이를 철회하고 임금의 40%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노동위에 기준미달휴업수당지급승인을 수정 신청했다”며 “평균임금 40%는 휴업수당·기타임금을 포함해 생산기술직 월평균 261만 원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 측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사측의 대화 요구에도 노조는 “진정성이 없다”며 오는 12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이 자칫 기업 신뢰도를 떨어뜨려 하반기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서로 간극을 좁히기 위한 대화 테이블을 다시 만드는 게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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