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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10년…악몽이 살아났다
금융위기 10년…악몽이 살아났다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9.11 15:5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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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우선주의에 따른 강달러…신흥국 위기 '촉발'
금융주체들의 위험추구 행태 다른 모습으로 '여전'
우리나라, 고용절벽·저성장 고착화로 회복세 '둔화'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10년을 맞이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그동안 각국의 노력으로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곳곳에 도사리는 악재가 금융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코스피가 23.95포인트 하락하며 2,300선이 무너진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가 2,291.77을 기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코스피가 23.95포인트 하락하며 2300선이 무너진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가 2291.77을 기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로 떨어뜨리고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이를 뒤따랐다.

이같이 미국 금리가 장기간 제로 수준에 머물면서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대출이 촉진됐다. 그러나 강달러 기조로 인해 위기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금리 인상기가 도래하면서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돼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터키 등은 외화부채가 많아 위험국가로 꼽히고 있다. IIF에 따르면 2019년 말 만기인 2조7000억달러의 부채 가운데 달러로 표시된 것은 거의 1조달러에 가깝다.

이들 신흥국은 금융불안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의 국채금리는 8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0.6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흥국의 주가도 같은 기간 6%나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도 고꾸라지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25.4%,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29%, 남아공 란드화는 15%의 큰폭 약세를 보였다.

최근 신흥국 금융위기 속에 미 연준이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 취약한 신흥국 경제가 지난 6월 인상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우선주의에 따른 경제정책도 불안요인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장기화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도 '과세폭탄'을 매기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주도국들은 이미 불안한 전망이 경기를 휩쓸고 있다.

위기 경험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체들의 위험추구 행태는 여전하다는 점도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가계와 투자자의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투자자는 채권 등 안전자산보다 주식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위험회피 현상은 현저히 낮다.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보다 주식환매와 배당 등의 비중을 높이는 상황이다. 석유업체는 비용이 큰 탐사작업보다는 미국 내 셰일지대에서 석유추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의 부동산과 주식가치는 2001년과 2007년에 도달한 국민소득 대비 정점에 이르고 있으며, 일부 해외시장에서는 부동산 가격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주식시장의 비관론은 퇴색했고, 트럼프 정부 들어 '제2의 시스템 위기'를 막기 위해 도입된 규제조치들이 상원과 하원을 잇달아 통과했다.

아울러 다수 위기를 통해 차입은 다른 주체로 이동했다며, 현재 학생 대출은 급속도로 확대됐고 은행으로 이동한 다수 레버리지 대출이 금융시스템 안정도를 제고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외부요인만 걱정거리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최근 고용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월평균 30만명을 넘었던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머물렀고, 특히 7월에는 5000명에 그쳤다. 소득분배지표도 2008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을 2006~2010년 3.8%, 2011~2014년 3.4%에서 2015년에는 3.0~3.2%로 낮춰잡았고, 최근에는 한국경제 잠재성장률은 2.8~2.9% 수준으로 보고 있다.

향후 발생할 수 있을 자본유출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1772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으로 894억달러, 채권시장으로 878억달러가 유입됐다.

임채율 금감원 외환감독국장은 "2014년 대외순채권국 전환 등 금융위기 이후 대외 건전성은 대폭 개선됐다"면서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확대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시 유출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이므로 관련한 위험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됐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고용 등에서 조정압력이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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