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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플라스틱 아웃' 변화하는 카페…'종이빨대' 써보니
[르포] '플라스틱 아웃' 변화하는 카페…'종이빨대' 써보니
  • 류빈 기자
  • 승인 2018.09.12 02:28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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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류빈 기자)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매장 내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안하고 있어서 이제 종이빨대로 드리고 있어요. 괜찮으실까요?”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했다. 주문을 하니 음료와 함께 종이빨대가 제공됐다. 커피스틱은 어디에 있는지 묻자 따로 비치해 놓진 않고 요청하는 고객에게 나무스틱을 준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장 내 곳곳에 볼 수 있었던 빨대 비치대도 사라졌다.

음료를 받고 종이빨대를 사용해봤다. 플라스틱 빨대가 줬던 촉감과는 달리 생소한 느낌이었다. 색상이 초록색이어서 멀리서 봤을 때는 기존 플라스틱 빨대와 외관상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휴지심과 같이 종이가 말려있는 모양이었고, 음료가 통하는 빨대 구멍 안쪽은 흰색이었다. 종이빨대를 눌렀을 때는 꽤 단단한 감촉을 줬다.

음료를 먹었을 때 역시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 액체가 표면으로 새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용한 지 대략 30분 정도가 지나자 종이빨대가 휘어지기 시작했다. 빨대를 씹었을 때는 약간의 종이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 치아가 스쳤던 부분에는 초록색 염료가 조금 지워졌다. 음료를 빨리 마신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빨대가 흐물흐물해져 오랜 시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류빈 기자)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류빈 기자)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내에 빨대 비치대가 없어진 모습 (사진=류빈 기자)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내에 빨대 비치대가 없어진 모습 (사진=류빈 기자)

스타벅스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우선 첫 2주간은 녹색 종이 빨대가 제공된다. 다음 2주간은 흰색 종이 빨대가 제공되며, 스틱을 필요로 하는 고객 요청 시에 우드 스틱을 제공키로 했다.

이처럼 플라스틱 빨대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플라스틱 대체재를 선보이고 있다.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리드)을 도입하고, 쌀빨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닥터로빈은 국내 외식 업계 최초로 '쌀 빨대'를 도입하기도 했고, 엔제리너스, 던킨도너츠 등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를 제공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에도 직접 방문해 새롭게 출시된 리드를 사용해 본 결과, 기존 리드와 사용상에 있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들고 먹는 게 불편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빨대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엔제리너스커피 드링킹 리드 도입 (사진=롯데GRS 제공)
엔제리너스커피 드링킹 리드 도입 (사진=롯데GRS 제공)

종이빨대나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리드 등 사용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생기자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일환이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과 음용이 불편하다는 입장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체재들이 직접적으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매장 내 한 고객은 “녹색 종이빨대로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 먹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흐물흐물하고 휘어지고 급기야 빨대의 기능을 상실해 음료가 나오질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종이빨대도 결국엔 종이를 사용해서 만들지 않나”라며 “종이빨대라는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재활용도 잘 되서 나무도 덜 잘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약 2달 간의 종이 빨대 시범 운영을 진행한 후, 색상 및 종이 빨대 장단점에 대한 고객 조사를 거쳐 11월 중 전국 매장으로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아이스 음료의 경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컵 뚜껑)를 도입할 예정이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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