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9-24 00:00 (월)
[시네마 톡] 흔한 독립영화 같지만 긴 여운이 남은 영화 ‘죄 많은 소녀’
[시네마 톡] 흔한 독립영화 같지만 긴 여운이 남은 영화 ‘죄 많은 소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9.12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죄 많은 소녀'가 13일 개봉한다.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죄 많은 소녀'가 13일 개봉한다. (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대부분의 영화에서 학교나 학생은 비슷한 캐릭터로 활용된다. 쉽게 주변의 영향을 받아 방황하는 아이들 또는 순수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잔인한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모든 관객이 학창시절을 겪기 때문에 학생이 주인공이고 학교가 배경으로 만들면 관객이 더 쉽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다. 

그런만큼 너무 많은 영화에서 등장해 진부한 소재가 되어 버렸다. 이는 독립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근 영화들은 학생과 학교에 조금씩 특이한 성격을 추가하지만 너무 과해서 영화의 흐름을 망치거나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죄 많은 소녀’는 이렇게 흔한 '학생과 학교'라는 소재에 이야기를 더했다.

같은 반 친구였던 경민(전소니)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영희(전여빈)는 경민에게 '죽어봐'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경민이 사라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민이 사라진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경민의 엄마(서영화)는 영희를 압박하고, 그러다 실종된 경민이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다. 그러나 유서는 없었다. 학교와 경민의 엄마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는 영회는 결국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대략적인 스토리만 보면 정말 진부한 이야기에 뻔한 결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중후반에 영희와 경민의 엄마, 그리고 학교에 '반전의 소재'를 던지며 새롭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 '죄 많은 소녀'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죄 많은 소녀'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반전의 소재' 이후 영희를 죄인 취급하던 사람들의 행동은 죄책감으로 180도 바뀐다. 그러나 이들이 영희에게 무작정 잘하기만 하면 다른 영화와 다를게 없겠지만, 이 영화는 영희를 제외한 모든 이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그들이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관찰한다. 

학교에서 영희는 하나의 가쉽거리이며 폭력의 대상이다. 하지만 '반전의 소재' 이후로는 아이들은 영희가 아닌 또 다른 가해자를 찾기 시작한다. 영희를 죄인으로 몰고 간 그들이 똑같은 폭력과 똑같은 폭언으로 자신들이 영희에게 한 행동이 정당한 것이라며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애쓴다.

영희의 엄마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뀐다. 하지만 영희의 엄마는 표면적으로는 미안해 하지만 내면은 또 다른 생각이 가득하다. 그렇게 그녀는 진실을 외면한다. 

독립영화는 감독의 '작가주의'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러한 실험정신이 독립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반면 그러한 작가주의와 대중성이 어느 정도 맞닿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독립영화가 나오길 바라는게 기자의 욕심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영화 '죄 많은 소녀'는 그 두가지를 어느 정도 잡은 아주 잘 만들어진 독립영화라 할 수 있겠다. 

  kiscezyr@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