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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피플을 만나다] 낯선 스포츠에 대한 도전과 성취 그리고 깨알같은 자랑
[요트 피플을 만나다] 낯선 스포츠에 대한 도전과 성취 그리고 깨알같은 자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9.1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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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이화요트부' 김보민 양유진 학생을 만나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요트부'의 부원이 지난 8일 한강에서 요트를 타는 모습 (사진=이화요트부)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요트부'의 부원이 지난 8일 한강에서 요트를 타는 모습 (사진=이화요트부)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은 너무나 아름답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스포츠가 좋아 시작했든 단순한 흥미로 시작했든 낯선 종목에 도전하고 또 의미있는 결과를 성취하는 모습은 더욱 그렇다. 

기자가 만난 이화여자대학교 요트동아리 '이화요트부'의 김보민(22) 학생은 원래 낯선 스포츠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대학 새내기때 우연찮게 홍보에 열심인 '이화요트부'를 보게 됐고, 요트라는 익숙치 않은 스포츠에 흥미를 느껴 덜컥 동아리에 가입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흥미에서 시작했지만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그는 선배와 전문가에게 요트를 배우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결국 지난달 11일 포항에서 열린 '학생 동아리 요트대회' 혼성 레이저 경기부분에 출전해 남자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요트를 더 잘타기 위해 강도높은 훈련도 자처하고,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요트 대표선수가 친구라며 깔깔 웃는 김보민 학생과 같은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양유진 학생을 12일 이화여대 인근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요트를 타는 이유가 뭐에요? 아니 요트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물어봐야 하나요? 

김보민 :  요트를 타다보면 바람과 파도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 두 개가 잘 맞춰져 빠르게 나아갈 때 쾌감을 느껴요. 그리고 경기에 출전하거나 다른 선수와 경쟁할 때 내가 그들을 제치고 나가는게 너무나 짜릿해요.

양유진 :  학교 다니면서 과제나 공부로 받는 스트레스가 주말에 한강 가서 배를 타면 싹 사라지는게 너무 좋아요. 

Q. 사실 요트라는게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잖아요. 두 분은 요트를 처음 탔을 때 어땠나요?

양유진 :  저희 동아리는 신입이 들어오면 한명이 타는 레이저보트에 두 명이 타요. 처음에는 선배가 배를 운전하고 후배들은 매달려 있기만 하게 되죠. 그런데 선배가 이것저것 알려주고 그러면서 요트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요. 그렇게 배운 것들로 바람을 가르는 경험을 한 번 겪어보니까 그 뒤로는 요트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더라고요. 

Q. 요트를 타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김보민 :  요트를 범장하는 과정에서 워낙 배가 무겁다보니 물리적이나 체력적인 면에서는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남자들은 혼자서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저희들은 어렵다보니 부원들과 함께 요트를 세우고 정리해야 해요. 그런데  모든 것을 같이 하다보니 서로 더 친해지기도 하고 빨리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지난달 12일 포항에서 진행된 '학생 동아리 요트대회'에 참가한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요트부' 부원들 (사진=이화요트부)
지난달 12일 포항에서 진행된 '학생 동아리 요트대회'에 참가한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요트부' 부원들 (사진=이화요트부)

Q. 그렇다면 요트 대회에 출전할 때도 남녀의 차이가 큰 편인가요?

양유진 :  제 생각에는 배(요트)타는 것 자체는 남녀차이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배는 힘보다는 바람이나 파도를 타는 스킬이거든요. 보민이는 혼성경기에 출전해 우승도 해봤고요. 

김보민 :  맞아요. 그게 요트의 매력인 것 같아요. 체력 상관없이 오직 기술만으로 탈 수 있다는 점이요. 그래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길 수 있고요. 실제로 졸업한 선배들도 팀을 꾸려서 대회에 출전하기도 해요.

기자와의 인터뷰가 어색했는지 처음에는 약간 긴장한 듯 굳은 모습의 학생들이었지만 '요트'라는 공통 관심사에 대한 얘기여서 그럴까. 어느새 편한 단어가 툭툭 튀어나오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졌다.  

Q. 요트를 잘 타기 위해 실제로 해양훈련도 하나요? 

김보민 :  저희가 아마 가장 빡세게 할걸요?

양유진 :  2주 동안 해양훈련을 진행하는데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3~4㎞ 구보를 쉬지 않고해요. 그리고 오전에는 요트를 타다가 오후에는 근력 운동과 이론 스터디를 진행하죠. 

김보민 :  다른 학교는 중간에 조금 놀기도 하는데 저희는 그런 거 일절 없어요.

Q. 들어보니 훈련강도가 남자도 하기 힘든 수준이네요.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훈련하면 동아리 신입들이 많이 빠져나가지 않아요?

김보민 :  보통은 그런데 이번 기수(신입생)들은 14명이 남았어요. 많이 남았죠. 근데 왜 남았는지 모르겠어요. 의리 때문인가? 하하하.

양유진 :  글쎄요. 강도 높은 훈련을 함께 받다보니 그 과정에서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되고 더 친밀해지다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해요.

11일 만난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요트부'의 좌측부터 양유진 학생과 김보민 학생(사진=이재현 기자)
11일 만난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요트부'의 좌측부터 양유진 학생과 김보민 학생(사진=이재현 기자)

두 사람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웃으며 진행됐다. '요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야기만 시작되면 활기가 넘치는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요트의 매력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남겼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요트는 6종목 중 3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효자 종목이었지만 공중파에서는 중계는커녕 정보도 얻기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학생들도 '요트가 인기종목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 두 사람은 자랑거리를 하나 꺼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김지아 학생이 이화여대 '이화요트부'의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양유진 학생은 친구들에게 김지아 학생을 소개할 때 "내 친구가 국가대표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며 큰 웃음을 터트렸다.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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