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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기업대출 연체율…주름 깊어진 포용적 금융
불안한 기업대출 연체율…주름 깊어진 포용적 금융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9.13 15:2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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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대출 연체율 0.58%…0.1%p 상승
자산건전성 위해 부실채권 분류 물건 '정리'
포용적 금융 좋지만 건전성 위해 어쩔 수 없어"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은행들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을 확대·실행하는데 고민에 빠졌다. 경영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면 연체율이 높아져 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은행들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물건을 정리하며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포용적 금융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는데 고민에 빠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에 비상이 걸리는 탓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는데 고민에 빠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에 비상이 걸리는 탓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6%로 전월말(0.51%)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0.48%)대비로는 0.08%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는 7월 한 달간 7월중 신규연체 발생액(1조5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6000억원)를 상회해 연체채권 잔액(8조8000억원)이 9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1%로 전월말대비 0.08%포인트, 전년동월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말(0.48%)대비 0.1%포인트나 상승했다. 7월 선박·자동차산업 불황으로 인해 부품 제조업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연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연체 3개월이 지난 부실대출에 대해 정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56%로 전분기말(1.75%)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이 2.46%로 0.38%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여신은 1.04%로 0.09%포인트 내려갔다.

기업여신에서 부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부실채권을 대규모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4.6%를 차지한 가운데 중소기업이 2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은행들은 5조7000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부실채권비율을 끌어내렸다. 형태별로 대손상각 2조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회수 1조3000억원, 매각 1조2000억원, 여신정상화 1조1000억원 등 순이다.

중소기업대출을 늘림과 동시에 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연체되는 물건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다.

은행권은 서민경제를 살리고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은행의 건전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서민경제를 살리고 정부의 포용적 금융, 생산적 금융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혁신성장기업 등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이 은행 경영에 있어 부작용으로 다가왔다. 기존 집적된 데이터 없이 적정 금리 수준을 책정하지 못하거나 기업이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연체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연체되는 부분을 계속 끌어안을 수는 없다"며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물건에 대해서는 정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은행들은 실적과 건전성에 도움되는 우량 중소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포용적 금융정책의 딜레마에 빠진 가운에 기업은행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성장기업 육성을 위해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IoT 기반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대출 상품인 '해내리 대출', 'only-one(온리원) 동반자 대출'을 출시하는 등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그 결과 10일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50조2539억원으로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15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에는 8월까지 약 7조6000억원의 순증을 기록하며, 8월말 기준 중기대출 점유비 22.6%(원화대출 기준)로 중기대출 시장의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연체율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6월말 0.54%로, 전체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1.69%)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은행의 창립 이념에 맞춰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경기부진,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한계기업이 더욱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사전 건전성관리를 위해 통합관리시스템 도입, 잠재 부실기업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계기업이라도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자체 구조조정(Change-up)프로그램을 통한 지원, 관리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라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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