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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게 느린 '답답이형' 직원 채용 후회… "평판 변화는 직원 본인의 몫"
배우는게 느린 '답답이형' 직원 채용 후회… "평판 변화는 직원 본인의 몫"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09.1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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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가르쳐도 업무 습득이 느린 답답이형’ 직원을 뽑았을 때 채용을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 사진은 내용과 상관 없음.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가르쳐도 업무 습득이 느린 답답이형’ 직원을 뽑았을 때 채용을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082명을 대상으로 채용을 후회한 직원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90.3%가 ‘있다’로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채용을 후회한 직원의 비율은 연간 채용 인원의 20%로 집계됐다.

채용을 후회한 직원 유형으로는 △가르쳐도 업무 습득이 느린 ‘답답이형’(40%, 복수응답) △요령 피우고 딴짓만 하는 ‘불성실형’(38.1%) △편한 일만 하려는 ‘뺀질이형’(36.9%) △인사성 등 기본예의가 없는 ‘싸가지형’(36.9%) △잦은 지각, 결근을 하는 ‘근태불량형’(34.9%) △동료들과 갈등이 잦은 ‘트러블메이커형’(26.8%) △말만 앞서고 실행력이 부족한 ‘허풍형’(22.6%) △경력 대비 성과가 낮은 ‘헛똑똑이형’(21.9%) 등의 순이었다.

인사 담당자들은 이런 유형의 직원을 채용하게 된 원인으로 ‘급하게 채용을 해서’(37.7%,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면접에서 지원자의 말만 믿어서’(32.7%), ‘입사 후 태도가 바뀌어서’(25.7%), ‘스펙만 보고 평가해서’(17.9%), ‘면접을 체계적으로 보지 못해서’(15.5%), ‘평판조회를 실시하지 않아서’(11.9%) 등의 이유를 들었다.

채용을 후회하게 만든 직원들로 인해 기업들은 무엇보다 ‘조직 전체의 분위기 저해’(45%, 복수응답)가 가장 큰 피해라고 답했다. 또한 ‘타 직원들의 사기 저하’(41.8%), ‘부서의 업무 성과 저하’(38.1%), ‘해당 직원의 퇴사로 인한 채용 재 진행’(35.1%), ‘기존 직원 중 퇴사자 발생’(15.7%)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40.3%는 채용이 후회되는 직원에게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었는데, 가장 많이 취한 조치는 ‘주의 및 경고조치’(70.8%, 복수응답)였다. ‘직속상사 면담’(51.3%), ‘자진퇴사 권유’(23.4%), ‘주요 업무에서 배제’(16.5%), ‘인사고과를 낮게 평가’(16%), ‘연봉 동결 및 삭감’(9.6%)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용을 후회한 직원을 권고사직이나 해고한 적이 있는 기업은 32.7%였다.

한편,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체계적인 면접 프로세스 확립’(23.8%)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스펙 외 다른 부분도 평가요소에 반영’(18.7%), ‘퇴사자 충원에 필요한 시간 확보’(17.9%), ‘치밀한 평판조회 실시’(16.2%) 등의 의견도 있었다.

"평판을 바꿀 기회는 있지만 기회를 살리는 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 직원의 몫"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채용을 후회한 직원을 뽑았을 때 실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서울 소재의 한 중견기업에서 인사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최민석(가명) 씨는 평판은 바뀔 수 있지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그 기회가 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기자: 채용은 했지만 안좋은 평판을 받는 신입사원들이 있을텐데 그럴때는 어떻게 대처하세요? 

최민석: 당연히 저희가 선택해서 면접을 보고 뽑은 직원이 불성실하다거나 업무 습득력이 안좋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발령된 부서에서 올라오면 기분도 안좋고 후회도 되고 그러죠. 그런 후회가 쌓이다 보면 업무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전에 이런 유형의 직원을 뽑았을 때 좋은 평가가 나왔다거나 나쁜 평가가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 두고 그 다음 채용에는 조금 더 주의해서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기자: 실제 발령된 부서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 올라오는 유형의 직원들은 어떤 유형의 직원들인가요?

최민석: 저희가 아주 큰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업무 습득이 느린 직원은 그래도 성실하다면 ‘우리가 잘 이끌고 가르치면 괜찮아’라는 생각이 있지만 ‘게으르거나 불성실한’ 직원들은 회사나 부서 분위기를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이 올라오면 빠르게 조치를 취하고 있어요.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을 말하시는 건가요?

최민석: 부서에서 같은 내용으로 3번 정도 불만이 올라오면 일단 직속상사나 저희 부서에서 면담을 진행하고 ‘경고’나 ‘주의’를 줘요. 그런 조치를 취해도 변화가 없다면 3번째 경고 이후에는 주요 업무에서 배제시킨다거나 심할 경우 권고사직을 하기도 해요. 밖에서 보면 냉정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기업 문화는 때론 한 명에 의해서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열정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하니까요.

기자: 주의나 경고를 받은 직원이 다시 좋은 평판을 받는 경우도 있나요?

최민석: 물론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데 전혀 변화가 없으면 이 사람은 저희와 함께 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는 거죠. 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이 사람이 우리와 함께 할 마음이 있구나, 주의를 줬을 때 우리 말을 이해하고 듣는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이런 모습은 주변에서도 당연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되려 평판이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요.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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