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0-18 10:30 (목)
[정순채 칼럼]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순번이 없다
[정순채 칼럼]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순번이 없다
  •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 승인 2018.09.16 09:05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국내 최초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2006년 5월 피해자가 국세청을 사칭한 세금환급금 사기 전화를 받고서 800만원을 이체한 것이다. 그로부터 12년이 경과한 금년 상반기에는 하루 평균 116명이 10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다는 통계이다.

금융감독원은 9월 10일 ‘보이스피싱 주의보’를 발령했다. 금감원 보도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802억원으로 작년 1038억원에 비해 73.3% 늘었다. 피해자도 2만 10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4% 증가했다.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고 접근하는 ‘대출빙자형’이 1274억원으로 70.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검찰·경찰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여 범죄를 수사하고 있다(자녀 납치 포함)고 속이는 ‘정부기관사칭형’이 5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 연령도 20∼30대 425억원, 40∼50대 996억원, 60대 이상 350억원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고연령층이나 정보 부재자 등의 피해가 컸으나, 이제는 전 연령대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피싱방법도 진화한 것이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되어 지급정지 된 ‘대포통장’ 발생도 은행 등 보다는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 증권 등 제2금융권의 통장수가 9,716건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계좌개설이 강화된 제1금융권의 통장수는 감소된 것이다.

‘대출빙자형’은 저금리대출을 빙자하여 기존 대출상환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은행에서는 전화로 대출을 알선하거나,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은행 등에서 전화로 대출을 권유하면서 신용등급 향상을 빙자하여 기존 대출금 일부 상환을 요구하는 등으로 입금을 요구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한다.

검찰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당신 금융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라고 전화를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정부기관을 사칭하여 이체된 피해금을 편취하는 ‘정부기관사칭형’도 자주 발생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정보통신환경의 일상생활 속에서는 누구라도 보이스피싱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 강조하는 ‘그놈 목소리 3GO’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의심하고’이다.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여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하거나, 금융회사를 사칭하여 대출을 해준다면서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은 경우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둘째는 ‘전화끊고’이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경우 통화 상대방의 소속기관, 직위 및 이름을 확인한 후, 전화를 끊는 것이 최선이다.

셋째는 ‘확인하고’이다. 114 또는 공식 홈페이지(포털사이트 검색)를 통해 해당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하여 사실관계와 진위여부를 확인한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2신고나 해당 금융회사 등에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그래야만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채권소멸시효절차 등을 밟아 미인출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보이스피싱에 관한 문의나 상담은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로 하면 된다. 최근에는 외국 여행객 가족상대 피싱전화도 발생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싱수법은 시대기류에 따라 진화를 하고 있어 향후 그 발생의 예측도 어렵다. 피싱조직이 주로 중국 등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음성(voice)으로 이루어지는 특성 때문에 범인 검거도 쉽지 않다. 범인을 검거해도 피해금에 대한 환급 등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그래야만 순번 없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 우리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polinam@hanmail.net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