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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희망퇴직 마무리…노조 '몽니'에 구조조정 진통 예고
현대重 희망퇴직 마무리…노조 '몽니'에 구조조정 진통 예고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9.17 10:52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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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 안팎 신청 저조…추가 희망퇴직 가능성 커
해양플랜트 공장 재가동 불투명…노조는 강경대응 예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 신청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노조가 강력 반발에 나서고 있어 향후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이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노사 간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청 규모는 소폭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사업부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해왔던 희망퇴직·조기정년 신청을 14일 마감했다. 현재 추정규모는 150명 안팎으로 앞서 여러 차례 실시한 구조조정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해양부문 유휴인력은 2000여명 정도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희망퇴직은 해양사업본부소속에 한정됐으나 5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 범위가 넓어졌다. 그나마 지원금을 기존통상임금기준 최대20개월에서 30개월로 늘렸지만 노조는 고용유지방침을 고수하며 부분파업 등 투쟁으로 강경대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인력감축을 실시한 것은 조선업황 침체가 시작된 2015년 이후 네 번째며 해양사업부 인력 전체가 희망퇴직 대상이 된 것은 1973년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4년 말부터 무려 46개월째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일감이 바닥났다.

회사는 일감확보를 위해 수차례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인건비가 한국의 3분의1 수준인 싱가포르·중국 조선사들이 수주를 싹쓸이하며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결국 지난달 해양 야드 가동중단을 결정했고 온산읍 소재 해양 2공장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멈춰선 공장의 재가동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계기간만 1년 이상 걸리는 해양플랜트 특성상 하반기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재개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현대중공업이 공지한 희망퇴직 신청일정은 종료됐으나 현장에서의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직원들을 내보내기 위해 마치 정리해고를 할 것처럼 말하면서 퇴직을 종용하는 등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면담과정서 사측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만큼 법적 대응하겠단 강경한 뜻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향후 해양사업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앞서 대표이사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독려한 점 등으로 미뤄 추가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사측은 최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해양본부 직원에 대한 기존 무급휴직 방침을 취소하고 평균임금의 40% 지급이란 유급휴직으로 변경해 신청했다. 노조가 제안한 노·사·정 원탁회에 참석의사도 밝히면서 대화 물꼬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노조 측이 노사갈등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 등에 직면한 만큼 대화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워낙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산업, 무엇보다 해양사업 부문은 일감 고갈이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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