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0-18 10:30 (목)
[사설] 빅 데이터, 인공지능 활용 확산에 대한 두려움의 실체
[사설] 빅 데이터, 인공지능 활용 확산에 대한 두려움의 실체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8.09.19 08:44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정부가 빅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전자정부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지능형 정부 구현 중장기 로드맵 수립’ 계획을 밝힌데 이어 최근엔 대기업들과 금융당국 등도 채용과 업무혁신을 위해 잇따라 AI시스템 도입에 나서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인간의 편의성을 높이고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오류를 최대한 줄여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개인정보유출 등 또 다른 역기능이 발생할 수 있다며 두려움과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내년 중 도입을 밝힌 AI기술 활용의 핵심은 각종 공공서비스를 하나로 모아, 맞춤형 정보를 제시하겠다는 ‘AI 행정비서’로 요약된다. 행정안전부의 설명에 다르면 AI 행정비서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한다. '챗봇'이나 AI 스피커로 국민 개개인과 상담하고 납부정보를 비롯한 각종 행정정보를 전달한다. 전문분야별 정책자료, 기술자료, 최신 동향을 학습해 공무원에게 자문하는 ‘AI 정책자문관’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는 AI기술의 성숙도가 그만큼 무르익었고 사회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기에 이를 보편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도 잇따라 AI기술을 활용한 시범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은 감독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금융회사가 금융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I기술을 활용한 ‘머신 리더블 레귤레이션(Machine Readable Regulation)’시범사업을 연내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6일 금융위원회도 AI나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을 심사하고 소비자가 대출조건을 역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 신기술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혁신기술을 가진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가 상호협력하고 융합할 수 있는 제도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시즌이 한창인 대기업들과 채용비리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금융권도 잇따라 빅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시스템 도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은 1차 서류전형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기업은 면접에까지 이를 일부 도입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향후 그 확장성이 어디까지 이를지 주목된다. 인간의 주관적 감정이 개입될 여지를 최대한 줄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재선발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신뢰성에 대해 일말의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기계적 공정성과 감정의 공정성 사이 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렀듯 모든 영역에서 빅 데이터와 AI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공존하는 게 사실이다. 기계에 의해 직원의 채용이 결정되고 기업의 업무평가까지 이뤄진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갈수록 줄어들 게 분명하다. AI는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란 거듭된 강화학습을 통해 능력을 높이지만 아직까지는 인간의 감정까지 컨트롤할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따라서 감정이 없는 기계에 의해 인간의 능력이 평가되고 선택된다는 게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일각에서는 AI가 세계에 던지는 도전이 테러위협보다 더 크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AI가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능력으로 사회 전 분야에 효율성을 더하지만, 이면에 도래할 역기능을 우려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문제다. AI가 기존 사회 시스템을 대체하면 실직과 경제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라진 일자리만큼 새로운 것이 생겨날 것’이라는 낙관어린 주장도 내세우지만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43%가 AI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또한 적절한 통제가 없을 경우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묘사되듯 사회양극화를 가속화시켜 소수의 특정계층이 다수를 지배하는 이른바 ‘빅 브라더’ 사회의 도래를 촉발시킬 수도 있다는 섬뜩한 의견도 나온다. 일정 부분 통제와 감시로 이러한 우려와 두려움이 현실화 되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asiatime@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