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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안건 부결...플랫폼, '장기전' 예고
[종합]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안건 부결...플랫폼, '장기전' 예고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8.09.20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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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 안건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각됐다.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 자산운용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운용사 교체안을 제안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플랫폼)도 외국계 거대 운용사를 상대로 한 국내 주주행동주의에 나선 첫 사례로 의미를 거뒀다.

19일 맥쿼리인프라는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시작된 임시 주총에서 주요주주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플랫폼)의 요구로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코람코)으로 교체(법인이사인 집합투자업자 변경)하는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면투표와 전자투표를 포함해 총발행주식 수의 74%(약 2억5800만주)에 해당하는 주주가 표결에 참석했다. 안건에 찬성한 주식 수는 총발행주식의 31.1%(1억850만주)로 과반 이상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됐다.

2006년 상장한 맥쿼리인프라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인프라펀드다. 호주 맥쿼리그룹 소속 맥쿼리자산운용이 펀드를 운용해왔다.

맥쿼리인프라 지분 3.12%를 보유한 플랫폼 측은 맥쿼리자산운용이 과다한 보수를 받아가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며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이 지난 12년간 펀드 분배금의 32.1% 수준인 5353억원을 보수로 받아갔는데 이는 타 인프라펀드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플랫폼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변경하라고 맥쿼리인프라에 요구했다. 또 플랫폼은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코람코)으로 변경할 것을 맥쿼리인프라에 제안했다. 

반면 맥쿼리 측은 "투자하는 법인 경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맥쿼리인프라와 달리 정부 임대료를 받는 사업인 패시브 방식 임대형 민자사업(BTL) 펀드와 보수 구조를 비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맥쿼리인프라 보수 규모가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안에 대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도 찬성(글래스루이스·기업지배구조원·서스틴베스트)과 반대(ISS·대신지배구조연구소)로 팽팽하게 갈려 긴장감을 더했다.

이날 주총에서 운용사 교체 안건이 기각되면서 맥쿼리 측은 한숨 놓게 됐다. 하지만 운용사 교체 찬성 표가 30%가 넘게 나오면서 향후 맥쿼리인프라 운용에 상당한 부담을 지게됐다.

백철흠 맥쿼리 대표는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안건에 찬성한 31%의 주주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더 성실하게 경청하면서 주주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건설적인 발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찬성표 30%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플랫폼이 대차거래로 획득한 주식의 의결에 활용했다"면서 비판했다. 앞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50부는 맥쿼리의 "플랫폼과 부국증권의 의결권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플랫폼 측은 "맥쿼리는 이번 주총을 승리라 판단하지 말고 운용사 변경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안건에도 동의한 31% 주주들의 의견을 엄중히 받아들이라"며 "국내외 명성 있는 5개 의결권자문기관들이 공통적으로 보수 인하와 이사회 구성의 문제에 대해서 지적한 바 시장의 개선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플랫폼은 "대한민국 1호 주주행동주의 펀드로 자본시장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장기전을 예고했다.

이날 주총에 나온 송병학 코람코 전무도 "(이번에는) 운용사 교체를 바란 게 아니고 표가 얼마나 나오느냐를 중요하게 봤다"면서 추후를 기약했다.

한편, 한화그룹 계열 한화손해보험 등(6.1%), 신영자산운용(6.1%) 등이 맥쿼리의 손을 들어주면서 표결 승부를 가른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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