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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시대 현황과 전망 下] "한 발 늦었다"...글로벌 무인점포 점검해보니
[무인화시대 현황과 전망 下] "한 발 늦었다"...글로벌 무인점포 점검해보니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8.09.27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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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고르는 물건을 자동인식하는 '아마존고'(위), 앱으로 바코드를 인식하는 월마트 '스캔앤고'(왼쪽 아래), 인식대에 올려놓으면 RFID 라벨로 상품 인식하는 빙고박스 결제 시스템(오른쪽 아래)(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소비자가 고르는 물건을 자동인식하는 '아마존고'(위), 앱으로 바코드를 인식하는 월마트 '스캔앤고'(왼쪽 아래), 인식대에 올려놓으면 RFID 라벨로 상품 인식하는 빙고박스 결제 시스템(오른쪽 아래)(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인건비가 두렵다고요? 그렇다면 '무인화'가 답입니다." 바야흐로 무인 시대가 거침없는 기세로 들이닥쳤다. 대형마트와 SSM에 무인계산대가 속속 도입되고, 전국 곳곳의 무인 편의점들이 손님을 맞는 등 유통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실제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무인화가 국내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무인점포 트렌드와 국내 유통업계가 걸어가야 할 무인화 방향을 3회에 걸처 제시해본다.<편집자 주>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국내 유통업계의 무인 서비스는 시범 도입에 나서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걸음마 단계다. 반면 무인 서비스에 있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러 소비자들이 편리함을 느끼는 정도로 발전할 정도로 한발 앞서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시리즈 하편에서는 국내 유통업계가 걸어나가야 할 해외 무인 서비스 현황을 살펴본다.

무인점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대표적으로 올 1월 미국의 아마존이 무인점포 아마존고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카메라와 센서로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고르는지 인식하고 아마존 앱으로 결제까지 하는 무인 매장이다. 미국 대형마트는 일찍부터 셀프 계산대를 도입했다. 중국에서는 RFID 태그를 활용한 무인 편의점도 확장 추세이다. 일본도 고용 인력 부족으로 정부 주도하에 무인 편의점을 늘리고 있다.

무인점포에 필수적인 무인기기는 향후 폭발적인 성장기를 맞을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키오스크를 포함한 무인기기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9% 성장해 73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해외 마트에서 셀프 계산대는 일상적

글로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대부분 셀프 계산대를 도입했다. 인건비가 높은 미국은 특히 일찍부터 셀프 계산대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 타겟 등 주요 마트에 셀프 계산대가 마련돼 있고, 2009~2013년 연평균 28%씩 늘어나 2014년 이미 10만개 이상의 셀프 계산대가 소매 매장에 설치됐다. 
 
서비스를 중시하는 일본도 인력 부족으로 2015년부터 셀프 계산대 도입을 확대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에이온(Aeon)과 월마트 계열 세이유 매장에 각각 3000대, 600대 이상의 계산대가 도입됐다.
 
특히 소비자 적응도와 만족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셀프 계산대는 확산될 전망이다. 쇼핑 중 계산을 위해 대기하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나 적은 월 대여 비용으로 계산대를 다수 늘릴 수 있고 바코드를 하나하나 찍지 않고 상품만 올려놓아도 계산이 가능하다.

허나래·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계산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도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대형마트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셀프 계산대를 확대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완전한 무인화' 구현한 아마존고와 뒤따르는 월마트

미국의 아마존은 올 1월 시애틀에 연 아마존고(Amazon Go) 매장을 열며 완전한 무인화를 구현했다.

아마존고 매장에 입장할 때 아마존 앱을 켜서 QR코드를 스캔한다. 매장 내에서 100여 대의 카메라와 센서가 소비자의 동선을 추적한다. 진열대에도 카메라와 무게 센서가 설치돼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들고 갔는지 감지한다. 물건을 집었다가 다시 돌려놓으면 마찬가지로 센서 인식을 통해 장바구니에서 제외된다.

쇼핑을 마치고 원하는 상품을 골라서 그대로 들고 나오면 앱에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된다. 계산원이 없고 매장 직원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재고를 채워 넣거나 주류 구입을 위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작업만 한다. 
 
허나래·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고 매장은 카메라와 센서 등 매장 인프라에 소요되는 비용이 기존 매장대비 크고,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운영 비용을 급격하게 줄여야 하는 입장도 아닌 만큼 시범적 시도에 가깝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투자비용으로 당장 상용성은 떨어질 수 있으나, 상품에 특별한 표식을 부착하지 않아도 되고, 도난에 대한 우려 도 없으면서 매장 인력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무인점포의 완성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강자 월마트도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완전한 무인점포는 아니지만 계산원이 있는 계산대를 거치지 않을 수 있게 스캔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비자는 월마트의 ‘스캔앤고(Scan and Go)’ 앱을 켜서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 바코드를 스캔한다. 장바구니에 이 상품을 담으면 결제까지 할 수 있어 매장 내에서 바로 결제를 하고 퇴장할 때 본인이 구매한 상품과 결제 영수증을 점원에게 보여주면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퇴장할 수 있다.  

◇중국, 가장 빠르게 확산된 무인점포...무인 편의점과 장바구니 없는 마트

중국은 무인점포가 가장 빠르게 확산된 국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 시장 자체가 선진국대비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단계를 건너뛰고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 결제가 발달해 소비자 정보와 결제 정보를 보유할 수 있어 무인점포가 자연스럽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

아마존고처럼 비전 기술을 활용한 가장 발달한 형태의 무인점포인 타오카페와 RFID 기술로 점포를 단기간에 다수 출점한 빙고박스도 있다. 

빙고박스 중국에서 가장 많은 무인 편의점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6월 상하이에 최초로 24시간 무인 편의점 을 연 빙고박스는 6개월 만에 29개 도시에서 점포 200개를 출점했고, 2018년 연말까지 1000개의 무인 편의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빙고박스 편의점을 이용하기 위해 아마존고와 마찬가지로 앱에 실명과 전화번호, 결제수단을 등록해야 한다. 등록을 마치면 QR코드를 스캔해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 입장할 수 있다. 원하는 상품을 고르고 인식대에 올려놓으면 RFID 라벨로 인식된 상품 목록이 모니터에 뜬다. 빙고박스 앱이나 페이를 선택해 결제를 하면 출구가 열려 퇴장할 수 있다. 
 
빙고박스 편의점 면적은 12㎡ 혹은 15㎡로 국내 편의점 평균 면적이 75㎡ 보다 작지만, 계산대나 준비 공간으로 사용되는 면적도 작아 단위면적당 더 많은 상품을 진열할 수 있다. 빙고박스 직원은 상품을 진열대에 채워 넣거나 재고를 확인하고 결제에 문제가 있을 때 계산대에 설치된 전화로 응대만 한다. 이로인해 운영 비용이 기존 편의점 대비 80% 절감된다.
 
절도나 파손 피해는 미미하다. 매장 내에 설치된 CCTV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절도가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경보가 울리며 문이 잠긴다. RFID 라벨로 계산 후 문을 나설 때 결제 내역과 소비자가 들고 가는 상품의 RFID를 대조해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품을 식별한다. 라벨을 훼손한 경우에도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다. 

물론 빙고박스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허나래·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점포 규모가 작아 일매출이 하루 평균 20만원 수준으로 일매출 150만원 이상의 국내 일반 편의점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라며 "점포당 순이익이 낮아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 3년 이상이 걸리지만, 아직 사업 초기로 재방문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일매출 증대 여력이 있고, 가맹점주가 추가적인 인력 고용 없이 여러 점포를 운영할 수 있어 지속성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빙고박스는 상품당 1개씩을 부착해야 하는 RFID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미지 식별 기술도 개발 중이다. 사업성을 인정받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도 진행 중이다. 
 
알리바바 역시 무인 편의점인 타오카페를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는 알리페이앱을 통해 생성한 QR코드로 편의점에 입장한다. 아마존고와 마찬가지로 매장 내에 서 카메라와 센서가 소비자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쇼핑을 마치고 계산 공간을 지나가면 안면인식을 통해 신분을 확인하고 센서로 인식된 구매 내역이 앱으로 전송된다. 이때 계산이 완료되고 문이 열리면 퇴장하면 된다. 
 
알리바바의 허마셴성 매장에서도 계산원을 만나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다. 아마존고처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 대신 스마트폰 앱으로 원하는 물건의 QR코드를 인식한다. 알리페이로 고른 상품을 결제하면 주문을 접수해 직원이 결제가 된 상품으로 자택으로 배달해준다. 
 
◇일본, 인력 부족으로 정부 협조 하에 무인점포 확대

일본은 인력이 부족해 무인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청년 고용이 개선되면서 일본 15~24세 실업률은 4%대로 9% 이상인 국내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을 포함한 5대 편의점은 2025년까지 자동 계산대를 모든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RFID 칩이 내장된 상품을 리더기가 달린 바구니에 넣어 계산대에서 인식하면 상품 수량과 가격을 인식한다. 바코드를 하나씩 인식하지 않고도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정부도 자동 결제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1000억 편의점 전자 태그 선언’을 발표했다. 1000억 개의 공산품에 RFID 칩을 달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허나래·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있지만 주요 유통사인 편의점의 요구가 강력하고 정부가 표준화를 주도한다면 도입 수순에 이를 것"이라며 "RFID 비용은 1장에 10~20엔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 만 초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앞으로도 절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기술 개발과 태그 양산을 위해 태그 개발 기업에 보조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기존 편의점은 무인점포로 전환하는 한편, 이미 5.7만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인 일본에서 출점은 제한적인 만큼 자판기형 매장을 확대 중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패밀리마트는 2000대 이상으로 확대했고 세븐일레븐과 로손도 확장 중이다.

허나래·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자판기 이용이 보편화돼 있고 음료와 과자 등 기본적 품목 외에도 즉석 조리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왔기 때문에 편의점의 자판기 매장 확대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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