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와해 의혹…배경·후폭풍에 ‘촉각’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8-09-28 09: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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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기간 새 노조 무단침입 논란
“문서강탈”vs“와해공작”…노사 충돌 불가피
추혜선 “최정우 회장은 책임 있는 답 내놔야”
(좌)추혜선 정의당 의원(왼쪽 두 번째)과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왼쪽) 등이 25일 국회정론관에서 포스코가 노조 무력화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부문건을 입수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빌딩 전경. (사진제공=추혜선 의원실·포스코)
(좌)추혜선 정의당 의원(왼쪽 두 번째)과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왼쪽) 등이 25일 국회정론관에서 포스코가 노조 무력화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부문건을 입수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빌딩 전경. (사진제공=추혜선 의원실·포스코)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포스코의 노조활동방해 의혹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 출범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부 일부조합원이 회사에 무단 침입해 문서를 탈취했다. 불법 탈취를 문제 삼는 사측과 달리 노측은 경영진의 노조 와해 시도정황을 포착했다며 맞서고 있어 노사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포스코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새 노조원 5명은 지난 23일 경북 포항소재 인재창조원에 무단 침입해 회사문서와 직원수첩 등을 빼내 도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2명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나머지 3명은 도주 이후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추석연휴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협력실 직원 3명이 시급한 노사 신뢰증진과 건전한 노사 문화정착 방안 마련 차 휴일근무를 했던 것”이라며 “이번에 불법행위에 가담한 직원들은 경찰수사에 따른 벌과는 별개로 사규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측과 정치권 일각에선 “포스코가 노조 와해 공작을 펴고 있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앞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올해 들어 노무협력실 산하에 노사문화그룹을 신설했고 이 그룹이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개의 문건을 공개했다. ‘화해와 대화의 시대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강성노조’와 ‘포스코를 사랑하는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드리는 호소문’ 두 가지다. 문건에는 “강성노조는 선거 시 특정노조지지 등 근로자 권익향상과 무관한 활동을 추진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현대차와 현대제철 노조를 빗대 “강성노조가 국민들의 비판여론을 불러일으키고 회사 경쟁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노조원들이 사무실 칠판을 촬영한 사진에는 조합원이 9명뿐인 기존 노조를 적극 지원한단 계획도 적혀있다.


탈취한 직원수첩을 보면 “우리가 만든 논리가 일반 직원에게 전달되는지 확인해야한다”, “행정부소장 또는 제철소장이 해야, 미션을 분명히 줘야”란 대목도 나온다. 추 의원은 “포스코 최고위층 지시나 동의에 따라 노조무력화대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새 노조원들이 강탈한 문서를 정치권에 제보해 여론몰이를 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마치 노무협력실이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면서 방송과 정치인들에게 제보해 지지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강탈당한 수첩과 문서의 내용은 노사업무 담당 부서에서 일상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노조활동 방해완 무관하다”며 “우리노조원들도 적법한 노조활동을 해야 하고 폭력, 절도 등 불법적인 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회사 역사상 참담한 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추 의원은 포스코 경영진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신청하며 포스코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후 첫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될 경우 노조 방해 의혹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재계 안팎의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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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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