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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포스코 노사, 서로 밥그릇 차는 짓 만은 말아야
[뒤끝 토크] 포스코 노사, 서로 밥그릇 차는 짓 만은 말아야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10.04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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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추혜선 정의당 의원(왼쪽 두 번째)과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왼쪽) 등이 25일 국회정론관에서 포스코가 노조 무력화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부문건을 입수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빌딩 전경. (사진제공=추혜선 의원실·포스코)
(좌)추혜선 정의당 의원(왼쪽 두 번째)과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왼쪽) 등이 지난달 25일 국회정론관에서 포스코가 노조 무력화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부문건을 입수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빌딩 전경. (사진제공=추혜선 의원실·포스코)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새 노동조합 출범 일주일여 만에 문건 탈취사건이 터지면서 포스코 노사 간 내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는 노조와 “문건탈취 등 불법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는 사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정치권까지 “국정감사로 포스코의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끼어들면서 양측간 정면 충돌을 부채질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포스코 노사가 소통을 외면하고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엇갈린 주장을 펼치면서 싸움의 모양새는 진실공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1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인 포스코 지회가 세워지면서 포스코의 50년 무노조 경영은 깨졌는데요. 그 뒤 추석연휴기간이던 23일 노조원들이 회사 문서와 직원 수첩을 탈취하는 일이 벌어졌죠.

노조와 정의당은 공개된 문서와 수첩의 내용 중 ‘강성노조는 선거 시 특정정당지지 등 근로자 권익향상과 무관한 활동을 추진 한다’, ‘행정부소장 또는 제철소장의 미션으로 우리가 만든 논리가 일반 직원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작업’ 등을 문제 삼으며 노조 와해공작의 증거라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반면 포스코 측은 노사관계 안정을 기반으로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상적인 인사노무업무였을 뿐더러 특정 노조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변했는데요. 동료 직원들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점에선 침입한 노조원들에 대해 사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단 배수진도 쳤죠.

진실 규명에 앞서 대화 없는 포스코 노사 갈등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은 차갑습니다. 최정우 신임 회장은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향하기 위한 ‘더불어 포스코’라는 경영구상을 내놓았으나 아직 기업시민으로서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 같지는 않네요. 자칫 노사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다면 실망감과 신뢰도 하락은 불을 보듯 자명하죠.

그동안 노조활동이 전무했던 포스코에 강성 노조가 만들어져 노사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노사는 기업의 성쇠와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운명 공동체죠. 따라서 서로에 대한 불신과 힘겨루기보단 각자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로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이참에 서로 애로와 희망보따리를 몽땅 풀어놓자고 하는 건 언감생심일까요?

분명한 것은 이번 노사갈등이 서로 간 아픈 상처를 보듬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네요.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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