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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전세가율 50% 이하로 '뚝'…"투자자·수요자 모두 어려워져"
강남 전세가율 50% 이하로 '뚝'…"투자자·수요자 모두 어려워져"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10.04 15:12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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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11개구 전세가율도 평균 크게 밑돌아
"안정된 전세가격 대비 매매가격 크게 오른 탓"
지난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48.9%로 처음으로 50%선 이하를 기록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에서도 최저치다. 전세가율은 주택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세가격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강남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율은 전세가율과 달리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가 매매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강남 부동산 투자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특히 전세를 끼고 투자해 시세차익을 얻는 갭투자의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위축으로 벌써 관망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업계는 전세가와 매매가가 벌어지면 수요자 및 투자자들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집주인 또한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세입자에게 전세가격을 높일 가능성이 커,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이 결국 불안정한 전세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9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1.7%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2.6%포인트 하락했으며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인 71.9%보다 10%가량 차이가 난다.

특히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강남구를 포함해 강남11개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8.2%로 △강북 65.8% △수도권 70.1% △5개광역시 72.0% △경기 74.0% △기타지방 75.6% 보다 크게 밑돌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50.1%)가 강남구에 이어 전세가율이 두 번째로 낮았으며 송파구(51.0%)와 서초구(54.2%)도 50%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었다. 도봉구(67.7%)와 서대문구(69.5%)는 70%대 선에서 내려왔고 성동구(59.9%)는 60%선에서 내려왔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가격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것과 달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지난달까지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7.54% 오른 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전세가율이 하락하면서 당분간 주택 투자 수요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가율이 낮아지면 전세를 끼고 집을 구하는 갭투자자의 대출, 이자비용 등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 제도가 개편된 것도 투자자들의 부담을 증가시켜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 강남권의 전세가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전세가비율이 낮아지면 전세보증금을 지렛대로 투자를 하는 갭투자자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세가율이 낮아진 것이 향후 아파트 매매가격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도 "갭투자자들이든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든 앞으로 전세와 아파트 구매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생겼다"며 "일단 갭투자자는 전세가격이 올라져야 투자 환경이 안정적여지는데 매매가격은 오르고 전세가격은 그대로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세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랐다는 것이어서 실수요자에게도 주택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치가 된 것이고 매입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9.13 부동산 대책으로 매매가격이 현재 불안정하고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고, 보유세 등 부담감이 커진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전세가격을 높여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어서 10월에는 다시 전세가율이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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