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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심화되는 수저계급론… 청년들 "현실적으로 수저 색깔 바뀔 것이라 기대안해"
점점 심화되는 수저계급론… 청년들 "현실적으로 수저 색깔 바뀔 것이라 기대안해"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10.0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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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응한 성인남녀들은 대부분 자신을 흙수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흙수저에 가깝다’라는 응답이 63.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위 사진은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픽사베이)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부모의 재력의 성공의 조건이라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성인남녀 1336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9명(90.3%)가 '씁쓸하지만 수저계급론은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답했다. 반면 '수저계급론은 만들어낸 말일 뿐'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9.4%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동일한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4.9%가 '현실'이라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4%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 대부분은 자신을 흙수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63.5%)가 '나는 흙수저에 가깝다'고 답한 반면, '금수저에 가깝다'고 대답한 이는 1.2%에 불과했다. 나머지 33.6%는 ‘금수저와 흙수저 사이, 은수저 정도’라고 답했다.

'수저계급론'은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우리 사회에서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란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경제적 뒷받침 및 부모의 재력’(37.1%)을 꼽았고, 이는 두번째로 많은 대답이었던 ‘개인의 역량’(18.1%)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았다. 그 외에도 △인맥 및 대인관계 능력(11.5%) △본인의 성실성(10.4%) △학벌 및 출신학교(8.3%) 등이 꼽혔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 (그림=잡코리아, 알바몬)

하지만 수저계급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낙관하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흙수저라도 개인의 노력을 통해 금수저를 능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란 질문에 ‘어렵겠지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라 답변한 사람이 6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응답도 10.0%로 10명 중 7명은 수저계급 전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27.4%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수저색깔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지 않아요"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는 ‘이·생·망’이란 말이 유행했는데 이는 ‘이번 생은 망했어’의 준말이다. 빡빡한 한국 사회에 대한 자조적인 비판의 의미가 담긴 ‘헬조선’은 오랜 시간동안 이어진 경기침체와 청년들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는 단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나는 열심히 뛰고 있는데 부모의 재력과 뒷배경으로 휭휭 날아가는 '금수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질투와 부러움의 가득할 수 밖에 없는 사회다. 보이진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는 수저계급론에 대한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서울 소재의 직장을 다니고 있는 20~30대 직장인들은 “현실적으로 급여생활을 하면서 수저색깔이 바뀌길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Q: 한국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부모의 재력을 꼽은 사람이 제일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부모의 재력이 틀린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현실적으로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수입은 고정돼 있기 때문에 수저 색깔이 바뀌리란 기대는 없다. 20대였다면 창업을 하든 사업을 하든 다른 길을 선택해 볼 여지라도 있었겠지만 직장인이 된 이상 큰 변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Q: 소위 대기업이라 불리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본인들은 어떤 수저라 생각하는지?

A: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부모님께 물려받은 게 없는 사람들은 보통 흙수저라 생각하지 않을까? 우리도 회사 동료들과 “우린 흙수저야” 라면서 신세한탄을 하곤 한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직장인 봉급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Q: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노력을 통해 수저 색깔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나?

A: 우리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주식이나 로또가 대박나지 않는 이상 수입이 달라질 요소가 있을까? 그런 일확천금을 기대하기 보단 저축을 하거나 내 명의로 된 집 하나 소유하는게 꿈인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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