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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법원문턱’ 조양호...6개월 58억 벌면서 16억이 아까웠나?
[뒤끝토크] ‘법원문턱’ 조양호...6개월 58억 벌면서 16억이 아까웠나?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10.07 02:25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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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김영봉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조사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혹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횡령·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그동안 포토라인에 서서 혹은 포토라인을 그냥 패스하며 이 말만 반복했습니다. 올해 수차례 횡령·배임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포토라인에 섰던 조양호 회장은 ‘자택 경비 비용으로 16억원 충당’이라는 배임 혐의로 드디어 법원 문턱 앞에 서게 됐지요. 

그동안 500억원대 상속세 탈루와 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배임,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 부동산 일감 몰아주기 혐의, 차명약국으로 인한 100억원대 부당이득 정황 등에 비해 16억원이란 배임 혐의는 초라한 수준이지만 경찰이 수 개 월 동안 조사하며 낸 첫 성과이자, 조 회장에게는 굴욕으로 남게 됐습니다.   

지난 5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자택 경비 비용을 회사 자금(16억원)을 충당한 혐의로 조 회장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원종승 사장, 문 아무개 팀장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올해 5월까지 15년 동안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정석기업과 계약한 경비원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맡기고 경비원 24명의 용역대금 16억1000만원을 정석기업이 대신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지요.

또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자택 CCTV설치와 화단 난간설치, 와인창고 천장 보수 등 평창동 ·구기동 자택 등에 시설보수공사 명목으로 4000만원을 대신 내도록 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죠.

이번 경찰조사에서는 드러났지만 조 회장 자택의 경비원들은 경비원이라기 보다는 ‘집사’에 가까웠습니다. 그들의 업무는 경비가 기본이었고 나무에 물을 주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허드렛일도 도맡아 했습니다. 심지어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개똥을 치우기도 했답니다. 

그런데요. 가만히 경찰조사 내용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조 회장이 회사가 내 회사다라고 생각하는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은 좋은데 회사 돈은 다 내 돈이고, 그 돈 받는 직원은 막 부려 먹어도 괜찮다는 ‘주인의식’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요. 물론 아니겠지요. 요즘 같이 사람을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시대에 조선시대처럼 양반들이 머슴들에게 막 대했던 낡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질문 하나만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올해 상반기 58억원이란 보수를 받은 연봉킹 회장님은 15년 동안 자택경비로 16억원을 내는 것이 아까웠나요?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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