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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의 힘… 신흥국 금융쇼크 '화폐전쟁'
벤자민의 힘… 신흥국 금융쇼크 '화폐전쟁'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10.08 15:54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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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가치 9월말부터 달러대비 0.8%
아르헨, CDS 프리미엄 한 주간 0.89%p '껑충'
라가르드 "신흥국 1000억달러 자본유출 경험할 것"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신흥국들의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투자됐던 외국자본은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환율은 곤두박칠 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신흥국 금융불안이 선진국에 전이돼 세계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며 국제적 공조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터키 리라화./사진제공=연합뉴스
터키 리라화./사진제공=연합뉴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전망기관은 신흥국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신흥국에 대해 자본유출, 통화가치 약세, 달러화 표시 부채 증가 등으로 성장여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신흥국의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의 연설을 통해 "현재의 위기가 확산된다면 신흥국들은 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유출을 경험할 수 있다"며 "최근 수년간 한 해 동안 2400억달러의 자본이 유입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반전"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국가의 부재도 원인이다. 중국과 인도가 주변 신흥국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무역 분쟁, 구조개혁 부진 등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간 신흥국은 고물가 등 거시경제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고물가에다 외화부채에 과다하게 의존해왔다는 점이 지적됐다. 여기에 고물가 등에 대응한 통화정책 실기, 브라질은 이달 대선을 앞두고 연금개혁이 지연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미흡한 거시경제 운영으로 투자자들의 정책 신뢰도가 저하됐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재정·경상수지 적자가 취약요인으로 평가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는 불 붙은 집에 기름을 부었다. 신흥국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2016년 이후 신흥국으로 가파르게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금은 미국 등 선진국으로 상당부분 회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이탈리아 재정불안 투자심리 회복 지연 등으로 30주 연속 순유출됐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이로 인해 취약신흥국을 중심으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아르헨티나의 CDS 프리미엄은 주간 평균 0.89%포인트나 올랐다. 터키는 0.5%포인트, 남아공은 0.21%포인트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고, 낮아졌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같은 기간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는 달러 강세, 금융불안 우려 증가로 대부분 0.8% 하락했다. 달러대비 남아공의 랜드화 가치는 5%, 터키 리라화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 급등(24%)의 영향으로 2.5% 절하됐다.

이에 많은 신흥국들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해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효과는 제한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신흥국 경제 불안이 선진국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주로 통화정책의 양적완화, 고용 회복 등을 배경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충격에는 취약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IMF는 9일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가량 하향조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MF는 지난 7월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9%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2.9%), 일본(1%)은 큰 변동이 없겠으나, 유로존(2.2%)은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조정이 없었던 신흥국(4.7%)들도 취약신흥국 불안, 무역분쟁 영향 등으로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신흥국 경제 불안은 선진국 주도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무역체제를 더 강하게, 공정하게,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간 공조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경제의 가치사슬이 붕괴하면서 선진국은 물론 각국이 곤경에 처할 수 있어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협력기구를 신뢰하면서 고립주의에서 탈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자료제공=국제금융센터
/자료제공=국제금융센터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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