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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야기] '창업 DNA'로 복잡한 장례절차에 새 스타일 도입… 유종희·오지민 ‘꽃잠’ 공동대표
[창업 이야기] '창업 DNA'로 복잡한 장례절차에 새 스타일 도입… 유종희·오지민 ‘꽃잠’ 공동대표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10.10 09: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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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꽃잠'의 오지민(가운데), 유종희(우) 공동대표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8.10.05. (사진=백두산 기자)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사람이 살면서 겪는 중요한 네 가지 예식이라 하여 이를 관혼상제(冠婚喪祭)라 불렀다. 성인식을 말하는 관례, 결혼을 의미하는 혼례, 장례를 의미하는 상례, 제사를 의미하는 제례까지 이 네 가지 예식은 우리의 삶과 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끼쳐왔다.

하지만 이러한 예식들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간소화 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례는 갓을 쓰는 문화가 사라지며 이미 유명무실 됐고, 혼례는 스몰 웨딩, 셀프 웨딩 등의 방식을 통해 간략해지는 추세다. 제례 또한 많은 가정들이 간소화하여 지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는 예식이 바로 상례다.

달리 장례라고도 부르는 상례의 복잡함에 과감히 의문을 던진 사람이 있다. 바로 ‘꽃잠’의 공동대표인 유종희·오지민 대표다. 이들은 기존의 3일장 장례 서비스가 틀렸다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이제는 3일장만 고집할 필요가 없으니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유 대표는 지난 2016년 작은어머니가 고독사로 돌아가시면서 운명의 변화가 시작됐다. 형편적으로 좋지 못했던 작은아버지 상황으로 인해 장례식 없이 바로 화장을 진행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 장례식이 왜 그리도 비싸고 어려운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는 장례에 대한 고민이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딴 원동력이 됐고,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오 대표는 꽃잠을 창업하기 전에 문화기획일을 했다. 주로 아픔을 겪으신 분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일들을 했는데, 아픔이 있는 분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죽음’이란 소재는 매우 친숙한 소재였다. 하지만 이런 ‘죽음’을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고, 장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며 얘기를 나누다 창업까지 하게 됐다.

유 대표와 오 대표는 규모가 작아도 충분히 효와 애도를 담을 수 있는 장례식을 추구한다.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타남에 따라 가족을 중심으로 소규모 장례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공연, 전시 등을 통한 문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꽃잠'의 오지민(가운데), 유종희(우) 공동대표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8.10.05. (사진=백두산 기자)

죽음을 더 이상 터부시 하지 말고 공론화 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엔딩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하는 ‘꽃잠’의 유종희·오지민 대표를 지난 5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 만나 얘기를 나눴다.

Q: ‘꽃잠’이란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A: 꽃잠이란 단어는 영원히 기억될 깊은 잠을 뜻해요. 기존의 획일적이고 엄격한 장례식의 관행을 강요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엔딩 스타일을 제시하고, 이를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참여,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장례문화기업이에요.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작은 장례식, 다른 하나는 꽃잠 커뮤니티 서비스에요. 작은 장례식은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타남에 따라 가족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장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요, 꽃잠 커뮤니티 서비스는 죽음이 삶과 무관한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공연, 전시 등을 통해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Q: 소규모 장례식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

A: 기존 장례식 서비스는 장례식장에서 3일 동안 이뤄지는 3일장이 기본이에요. 하지만 최근엔 하루나 빈소 없이 치루는 장례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예전과 달리 빈소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도 하고, 생각보다 장례식이 많이 비싸요. 장례식 비용도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장례를 치룰 사람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거죠. 규모가 작다고 효와 애도를 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작아도 충분히 효와 애도를 담을 수 있는 장례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평균 수명이 늘면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신 분들이 장례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런 경우 장례식을 치루면 대부분 조문객이 적어요. 그렇기 때문에 조문객이 적은 가족들에게 최적화된 장례식을 치룰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꽃잠 홈페이지 화면. (사진=홈페이지 화면 캡쳐)

Q: 얼핏 생각하기 장례식 서비스는 무겁고 어두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닌 듯 한데?

A: 저는 지금 장례지도사로도 일하고 있이요. 지도사가 되기 전에는 영화 감독을 꿈꾸는 영화학도였고요. 2016년 봄에 작은 어머니가 고독사를 하셨어요. 작은 아버지가 형편이 좋지 못해 장례식을 치루지 못하고 바로 화장을 했는데 사촌동생이 그 광경을 지켜보는 것을 보면서 왜 이렇게 우리나 장례는 비쌀까? 그리고 장례절차는 왜 이리도 어려울까? 생각하게 됐어요. 장례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을 하다 보니 자격증을 따고 일하게 됐어요.

Q: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저희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과정에 선정돼 지원금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게 되면서 같이 일을 진행하다보니 구인에 대한 어려움은 크지 않았어요. 하지만 장례라는 서비스는 재구매가 어려운 서비스다 보니 이를 어떻게 연속성을 갖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어요. 죽음이라는 것은 불시성을 가졌잖아요. 더군다나 사람들이 쉽게 고민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고객을 유입하는 경로를 찾는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많아요. 이 서비스를 알리고 서비스로 유입시키기 위한 고민은 아직 현재진행 중이에요.

Q: 그렇다면 수익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신가요?

A: 장례지도사로 고객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아요. 사람들이 장례지도사를 ‘저승사자’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초반엔 커뮤니티 서비스에 많이 집중했어요. 고객과의 접점을 만든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죽음’과 ‘장례’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어요. 대중강연, 문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거죠. 그리고 이 활동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리는 중인데, 최근엔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워크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기존 상조회사와 다른 결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는 장례와 문화를 바꾸고 싶은 회사라는 모토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특히 저희 구성원들은 시니어 장례지도사 출신, 플로리스트 출신, 영상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 의미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했어요.

Q: 꽃잠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저희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사업적으로 장례부터 장례이후까지 사람들이 안심을 하고 맡길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죽음이라는 여행의 길잡이가 되고 싶은 거죠. 저희는 이런 변화를 통해 장례의 본질을 다시 회복하고 싶어요. 기존 장례는 의미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형식적인 부분에 치중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장례에 대해 고민해보고 준비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게 저희 목표 중 하나에요. 일본 같은 경우엔 장례가 IT화 돼 있어요. 그래서 지난 ‘일본 엔딩 산업전’에 직접 견학을 가서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도 나누고 왔어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에서 장례는 늘어날테고, 그 장례 형식 속에 있는 일본 문화의 잔재를 어떻게 없앨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어요. 전통 장례를 꼭 계승하지 않더라도 정신은 계승할 수 있도록 회복하고 싶어요.

Q: 후배 창업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창업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 아이템이든지 결국 그 분야에서 가장 잘 알아야 그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 업체의 대표라는 위치가 책임감이나 여러 이유로 굉장히 외롭고 무섭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견뎌야 하는 창업가의 의제인 것 같아요. 인내심도 많이 필요하고, 강한 마음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좀 더 일찍 창업을 해봤더라면 지금의 창업이 더 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런 의미에서 빠른 시기에 실패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을 거쳐도 창업을 하는 사람은 다시 창업에 도전하잖아요. 창업자들에게는 창업 DNA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스타트업 '꽃잠'은

기존의 획일적이고 엄격한 장례식의 관행을 강요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엔딩 스타일을 제시하고, 이를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참여,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장례문화기업이다.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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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park 2018-10-11 21:20:20
일전에 다녀온 장례식장에서 디지털 추모식을 진행하더군요. 특별하고 의미 있었네요 디지털 상조라하는 곳이라네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블로그와 홈페이지가 있더군요
디지털 상조 blog.naver.com/yonhapcom

민지예 2018-10-10 14:38:20
요즘 디지털 상조라는 게 뜨던데, 일반인 장례식에서도 추모영상 틀어주며 추모식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