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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담] "주먹구구식 대응이 아니라 근본적 변화 필요" 청년들이 본 안전사고
[청년 대담] "주먹구구식 대응이 아니라 근본적 변화 필요" 청년들이 본 안전사고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10.1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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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은 항상 주의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사고란 항상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곤 한다. 이전까지 사고가 없었으니 앞으로도 사고가 나지 않으리란 믿음은 ‘안전불감증’이란 말로 지적되곤 한다. 위 사진은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픽사베이)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또 인재가 발생했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저유소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했는데, 불이 난 원인은 인근에 위치한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날린 풍등 때문이라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저유소에 최소한의 안전 설비만 있었더라도 이같은 대형 화재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휘발유 저장탱크 주변에는 총 14개의 유류 저장탱크가 몰려 있지만 외곽에 단 2개의 유증기 감지장치만 설치돼 있을 뿐 화염감지기 등 다른 화재 감지 수단은 없었다. 열 영상장비와 약간의 관제 프로그램만 있었어도 저유소 주변 화재 감지 시스템 개선이 됐을 것이다. 

이러한 반복되는 인재는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문제다. 안전과 관련된 대비에는 언제나 소홀했고 심지어 규정 법규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인재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사망한 사건은 허술한 감염관리 체계가 문제가 됐다. 또한 올해 제천과 밀양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축물 화재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은 탓에 대규모 인명피해로 확산됐다.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은 항상 주의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사고란 항상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곤 한다. 이전까지 사고가 없었으니 앞으로도 사고가 나지 않으리란 믿음은 ‘안전불감증’이란 말로 지적되곤 한다.

기성세대의 뿌리깊은 이 '안전불감증'은 정말 고쳐지지 않는 악습일까. 물론 사고는 '나 하나만' 주의해서 예방되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사회가 힘을 합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그렇지만 청년들에게는 이 사회의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해야 할 기성세대가 만든 적폐의 소산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철근 하나 더 빼면 돈을 더 벌텐데' '화재경보기 작동안한다고 불이 나겠어?' '비상계단에 짐 좀 쌓아두면 어때' 등 기본적으로 안전에 대해 나태하다는 것이다. 국가 발전을 최우선 기치로 삼아 급성장하다보니 정부나 회사, 지자체 들도 사건이 벌어져야 주먹구구식으로 대응을 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신촌에서 만난 김지영(26·취준생)씨는 국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으니 국민들 의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건 대부분이 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인재’인 탓이다.

“지난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생각해요. 규칙을 지켰다면 그렇게 어린 학생들이 허망하게 죽진 않았을 테니까요. 이런 규칙을 법을 통해 만드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지만 이를 실제로 행하는 사람은 국민들이잖아요.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법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론에서 흔히 말하는 ‘안전불감증’은 국민들이 항상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에요. 사건이라는 게 항상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조심한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국민들 의식이 변화해야만 하는 문제인거죠”

건설업체에 다니는 김민호(35·직장인)씨는 일상생활에서부터 부주의하기 때문에 변화가 없는 것이라 지적한다. 하지만 법이 지나치게 사람들을 간섭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경각심도 가져야만 한다고 말한다.

“최근 정부가 운전할 때 의무적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했잖아요. 그 부분은 잘 한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작은 부분까지 법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사람들도 문제에요. 그동안 차량에 안전벨트가 있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고,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도 모두 알았는데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점이 문제였거든요. 이런 작은 부분들까지 법이 간섭해야만 할까요? 최근엔 버스에 음료를 들고 타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법이 아니라 국민들 의식이 바뀌어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이아름(25·대학생)씨는 안전에 대한 교육이 더 강화돼야만 한다고 말한다. 주입된 교육만으로는 안전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전에 소홀해진다고 믿는 까닭이다.

“안전에 대해 어릴 때부터 배우지만 실제적으로 이를 체감하는 과정이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안전이라는 게 머릿속 지식으로만 남아 있어 실제적으로 행동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안전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이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죽어있는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만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진다고 믿어요”

김강석(36·직장인)씨는 해외의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고라는 것은 어느 국가 어느 장소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니 해외에 다른 사례들을 참고해 미리 준비하자는 얘기다.

“사건·사고라는 게 예고하고 터지는 일들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에 발생하지 않은 사건까지도 해외의 사례를 참조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건이 발생한 국가들은 분명 사건 이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을 만들었을 테고 이를 찾아 국내 실정에 맞게 바꾸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업만 벤치마킹할 것이 아니라 법이나 제도들도 좋은 부분을 찾아 수입하는 거죠. 미리 준비하는 게 일이 터지고 해결하는 방법보다 좋잖아요. 사건이 터졌다는 것은 희생자가 있다는 말이니 사고에 희생당하는 사람을 줄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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