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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품' 대한항공 직원...안도 속 '반짝 국감용' 우려
'가족 품' 대한항공 직원...안도 속 '반짝 국감용' 우려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10.11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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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가족 곁으로’...예상치 못한 원직복직에 “안도의 한숨”
그 토록 바랬던 ‘원직복직’...하지만 갑작스런 인사에 ‘걱정’
3개월만에 부산 및 제주로 인사발령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원직복직 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비사 송민섭, 고재필, 박승진씨. (사진=김영봉 기자)
3개월만에 부산 및 제주로 인사발령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원직복직 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비사 송민섭, 고재필, 박승진씨. (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대한항공직원연대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일가의 경영권 퇴진 운동을 하다가 제주로 부산으로 전보조치 당한 직원들이 오는 15일 원직복직 된다. 3개월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오는 것인데 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갑작스러운 대한항공 인사 조치에 대해 얼떨떨한 모습을 내비쳤다. 

10일 아시아타임즈는 3개월 동안 가족과 떨어졌다 원직복직 되는 송민섭·고재필·박승진씨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들은 회사의 원직복직에 대해 가족 곁으로 갈 수 있어 반가워했지만 갑작스런 회사의 인사조치에 걱정하고 있었다. 

◇3개월 만에 ‘가족 곁으로’...예상치 못한 원직복직에 “안도의 한숨”

 제주로 부산으로 유배당하다 시피 떠밀려간 직원들은 대한항공의 원직복직에 대해 “가족들과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반겼다. 그도 그럴 것이 원치 않는 인사조치였고, 십 수 년 동안 함께 살았던 가족들과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대한항공의 인사 조치에 대해 부당함을 표시 했지만 회사는 이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인사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연고도 없는 제주로 부산으로 내려가 근무했다. 주말이면 가족이 보고 싶어 비행기를 타고 다시 집으로 오는 번거로움도 감안해야 했다.  

송민섭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은 쉬는 날은 물론 휴가까지 소진하면서 아내의 일을 도왔고, 고재필 정비사는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내년 휴가까지 당겨섰다. 제주도로 밀려난 박승진 정비사는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 “죽어도 가지 않겠다”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제주에서 혼자 생활했고, 비행기를 타고 가족을 만나러 와야 했다.  
   
인천에서 부산으로 전보된 송민섭 부지부장은 “대한항공 인사조치에 대해 부당함을 느껴 노동위원회에 제소하자마자 전화가 와서 원직복직 인사명령을 내렸다”며 “전화를 받았을 당시 얼떨떨했지만 집에 갈 수 있어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재필 정비사는 원직복직에 대해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혼자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아내가 힘들다고 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현재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직원연대지부 차원에서는 대한항공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이런 인사조치에 대해 고무적이다”고 반색했다. 

제주에서 홀로 생활한 박승진 정비사도 가족들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부지런히 짐 싸서 붙이고 있다”며 “힘든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뜻하지 않게 연락이 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 토록 바랬던 ‘원직복직’...하지만 갑작스런 인사에 ‘걱정’

대한항공은 전보조치 보냈을 때와 같이 원직복직 때에도 인사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런 대한항공의 행보에 직원들은 또 다른 보복조치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송 부지부장은 “하지만 회사는 지방으로 인사조치할 때와 마찬가지로 원복 명령할 때도 어떤 해명이나 설명이 없었다. 그저 ‘원치 않는 전보였기 때문에 다시 돌려 보낸다’라는 짧은 답변만 있었다”며 갑작스런 원복에 대해 “석연치 않다. 유추하기로는 곧바로 국감이고 하니 논란을 축소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이 때 까지 해왔던 모습을 고려했을 때 또 다른 보복 조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기도 했다. 이어 “앞으로 지부를 더 튼튼하게 만들 생각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정비사와 박 정비사도 “제가 인사조치 당한 대상자이다 보니 대한항공이 어떤 의도로 원직복직을 내렸는지 궁금하다”며 “회사가 빨리 원복하는 것은 쉽사리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박 정비사는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으려면 노조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면서 “노동조합은 사회운동이다. 사회운동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스스로 각성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부지부장도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노조차원에서도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합원들에게 노동법을 비롯한 노동자의 권리 등 조합원 교육을 시행해 회사에서 부당하게 조치할 수 있는 것들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원복조치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가 증폭되는 상황을 정리하고 대상자의 개인 고충 등을 충분히 반영해 원직복직 발령을 시행한다”며 전보조치 때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내놨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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