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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해외 건설 수주…안개낀 300억달러 돌파
부진한 해외 건설 수주…안개낀 300억달러 돌파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10.12 02:3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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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아프리카 등 수주 규모 증가했지만 중동에 발목
주택사업 집중, 금융경쟁력 및 정부지원 미흡이 원인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국내 해외건설수주액이 올해에도 300억달러의 벽을 뚫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주텃밭 중동에서의 기회가 열리고 있지만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집중하며 해외수주에 소홀해진 점, 수주경쟁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1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가 달성한 해외건설수주액은 222억4073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221억9499만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 2010년 716억달러를 달성하며 정점을 찍은 후 2015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수주규모는 2016년부터 300억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며 실적부진에 빠졌다.

올해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주액 규모가 3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재까지의 수주실적을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적 악화 원인으로는 중동 지역의 수주 규모가 급감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 105억달러에 달했던 중동 지역 수주액은 올해 75억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감소했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103억달러→119억달러) △태평양‧북미(5억달러→10억달러) △유럽(2억달러→3억달러) △아프리카(2억달러→6억달러) △중남미(2억달러→7억달러) 등에서 수주액이 증가하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중동에서의 부진을 겨우 따라가는데 그치면서 전체 수주액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만 집중하며 해외수주에 소홀해지면서 해외건설사에 비해 수주경쟁력이 뒤쳐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2~3년 전 해외시장 악화에 따라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실적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건설사들은 주택시장 호황기 물살을 타고 너도나도 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부진에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재정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전략이 오히려 위험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계시장 발주 트렌드에도 못 따라갈 뿐만아니라 신기술 도입 등에도 크게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시장은 발주 형태를 기존 단순 도급형에서 민관협력 투자개발형(PPP)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PPP 사업은 민간기업이 공공인프라를 건설하고 운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며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 등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의 인프라사업 발주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PPP 사업의 경우 민간기업에게 큰 위험부담으로 작용해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 실적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건설업계의 PPP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하며 발 벗고 나섰지만 그 결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공능력 및 설계능력 수준이 애매한 국내 건설사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며 건설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경쟁국가인 중국 등에 금융경쟁력이 밀리고 기술도 추월당하고 있어 향후 악재로 작용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올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유가상승에 따른 수주 프로젝트 발생은 시간차가 발행한다"며 "중동에서 오일머니가 쌓이고 난 뒤 내년에나 프로젝트 발주가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해외건설 발주 트렌드가 도급사업이 아니라 PPP 사업발주와 시공자 금융방식으로 변화하면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변화된 방식은 국내 개별 기업들이 하기에는 어려워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원이 절실한데 경쟁국가인 중국, 인도, 터키, 유럽 등은 금융경쟁력이 우리나라보다 높고 정부의 지원도 높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자본력이 경쟁국가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정부 지원도 미흡한 상황이라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택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든다고 해서 그간 주택사업에 집중해온 건설사들이 바로 해외건설시장에 바로 뛰어들긴 어려운 상황이며 트렌드를 따라가기도 벅찰 것"이라며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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