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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쓸쓸한 '생일날'…법인분리 놓고 노조·산은·대리점 총력저지
한국지엠, 쓸쓸한 '생일날'…법인분리 놓고 노조·산은·대리점 총력저지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8.10.18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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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말리부 출시 코앞인데…노사 갈등 또 수면 위
17일 한국지엠이 창립 16주년을 맞은 가운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진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17일 한국지엠이 창립 16주년을 맞은 가운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진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17일 한국지엠이 창립 16주년을 맞은 가운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겨우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지만 법인 분리에 따른 '노사갈등'과 '판매네트워크 붕괴'라는 '초대형 암초'을 만났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정상화의 원동력을 영원히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잔칫날이 되어야 할 생일날 향후 경영 방침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법인 분리를 놓고 노조와 대주주인 산업은행, 판매네트워크의 최일선에 있는 대리점들조차 적극 반대하면서 난관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19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원천적으로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 저지에 나선다. 사측은 이날 열리는 주총에서 생산부문에서 연구개발(R&D)과 디자인센터를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노조가 아예 주총을 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조는 앞서 18일에는 국회와 산업은행 앞에서 사측의 법인분리의 부당성을 알리는 1인 시위를 이어간다.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노조가 법인 분리를 반대하는 이유는 군산공장 폐쇄 이후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사측의 사전단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향후 철수나 구조조정, 매각, 폐쇄를 위한 꼼수"라며 "12월 1일을 법인분리 시점으로 잡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철저히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78.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며 조합원의 뜻을 하나로 모았다.

한국지엠은 법인 분리를 놓고서도 산은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산은은 한국지엠의 지분 약 1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법인을 분리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산은은 19일 열리는 주총에 대해서도 비토권(거부권리)을 행사할 방침이다. 산은은 주총이 열리지 못하도록 법원에 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출했다.

산은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법인 분리는 우리와 맺은 협약에 없던 내용"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해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법인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지엠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인 동시에 지엠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지엠이 국내 생산 및 수출, 내수 판매에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한계에 봉착한 한국지엠 대리점의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내수 회복의 실마리가 될 '신형 말리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판매네트워크의 최전선에 있는 대리점들이 무너지면서 판매 경쟁력까지 시장에서 힘을 잃고 있다.

실제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2016년 18만275대에서 지난해 26.6% 감소한 13만2377대까지 하락했다. 올 1분기에는 작년보다도 47.2%나 감소했다. 판매인센티브에 의존하는 대리점들의 경우 수익이 크게 줄면서 올해에만 20여곳이 폐업한 상황이다.

한국지엠 전국대리점 발전협의회는 "지엠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냉각돼 판매급감과 영업 인력 대거 이탈로 현재까지 전국의 대리점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직원들의 대거 이탈로 조직 붕괴가 현실화됐다"면서 "정부의 정책자금 8000억원을 사용한 한국지엠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고용안정과 대리점의 원활한 영업활동을 지원, 견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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