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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바이오 '중징계' 가닥...증선위 문턱 넘나?
금감원, 삼성바이오 '중징계' 가닥...증선위 문턱 넘나?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8.10.17 14:14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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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 재감리에서 기존 중징계 원안 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금감원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최대 과징금 60억원, 대표해임 및 검찰고발 등을 포함한 중징계 방침을 알리는 사전 조치안을 보낼 예정이다. 외부감사인인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도 조치안 통보 대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지난 7월 12일 증선위가 바이오로직스 2015년 이전 회계처리를 살펴보라며 재감리를 요청한 지 석 달여 만이다.

금감원은 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초기인 2012년부터 합작파트너인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주식매수권(콜옵션)을 고려해 관계회사로 인식했어야 한다고 이번에 추가 판단을 내렸다.

사실 금감원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애초부터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로 잡는 게 맞다면 금감원은 바이오로직스의 2012~2014년 회계처리를 문제 삼을 수 없게 된다.

설립 당시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85%나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이사회 구성원도 4명 중 3명이 바이오로직스 소속이어서 에피스를 종속회사로 잡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금감원 주장처럼 처음부터 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잡는 게 옳다면 2015년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에피스 관계회사 변경은 잘못된 회계처리를 바로잡은 행위가 된다. 잘못된 회계처리를 바로잡은 것을 두고 중징계를 내리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회사 측은 물론 일부 증선위원도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정당한 행위”라고 보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논리적 결함이 생기게 되자 금감원은 기존 2015년 관계회사 변경이 고의 분식회계라는 원안을 고수하면서도 증선위의 요구에는 2012~2014년 회계처리도 ‘고의’나 ‘중과실’이 있었다고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이날 “기존안과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증선위에서의 치열한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잎서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 회계연도에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며 1조900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는 관계회사 전환으로 장부가액(2900억원)에서 시장가액(4조8000억원)으로 재평가됐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고의 분식회계’라고 주장했지만 증선위는 콜옵션 공시 누락은 고의성을 인정하고 검찰에 고발했지만 분식회계 여부는 2012~2014년 회계처리도 고려해야한다면서 다섯 번의 회의 끝에 판단을 보류했다.

금감원의 조치안을 통보 후 준비기간을 거쳐 2주 이후면 증선위가 다시 열리게 된다. 과징금 부과 금액이 5억원이 넘으면 증선위 이후 별도로 금융위 의결까지 거쳐야 해 지루한 싸움과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이미 상장을 마치고 많은 투자자가 있는 기업에 기존 회계처리를 문제 삼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삼성바이오 시가총액이 30조원이 넘을 정도로 가치가 높아져 회계법인의 고평가 논란도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조속히 결론을 내고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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