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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조, “현대차보다 임금 더 올려 달라” 또 파업
현대제철 노조, “현대차보다 임금 더 올려 달라” 또 파업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10.18 10:30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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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공장 노조 2차 총파업…“그룹사 임금협상 지침 폐기” 요구
노사관계 안개 속…협상 해 넘겨 장기화 가능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제조 계열사인 현대제철 노조가 또 다시 파업 카드를 빼들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그간 암묵적으로 적용되던 현대차보다 낮은 임금 수준을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바꾸겠다는 것이다.

완성차·부품 계열사에 비해 제조 계열사의 임금이 낮게 책정되는 그룹 관행을 깨고 현대제철 노사가 그룹사의 눈치를 보는 일 없이 독자교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다만 올 임금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노사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7월 초부터 협상에 들어갔으나 언제 타결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조는 그룹 관행 철폐와 5조3교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 돌입 의지로 으름장을 놨다. 15~20일 2차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파업은 지난주 있었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노조는 임금 4만3788원 인상·성과급 250%+280만원·상품권 20만원 등 노사 합의사항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부쳤으나 부결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노조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5조3교대와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현대차그룹 비자동차 계열사가 현대차보다 낮은 임금 인상폭을 가져온 만큼 노조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철강업은 자동차업종에 비해 완만한 상황인데 같은 그룹에 있다고 해서 지침을 억지로 끼워 맞추고 무조건 따라가는 건 맞지 않다”며 “그룹이 계열사 단체교섭을 총괄하는 지침을 철폐하고 노사 간 자율교섭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이미 4분기를 지나는 시점에서 연내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불황으로 현대·기아차 영업이익이 떨어진 상황에서 계열사가 임금을 대폭 높이거나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허리띠를 동여맸다. 노사는 올해 기본급 4만5000원 인상(정기 호봉승급 포함)·성과급 250%+280만원 등 예년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지난 주 부결된 현대제철 협상 내용이 이보다 크게 뒤지지 않는 셈이다.
 
업계에선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조의 주장과 파업전략을 두고 과하단 지적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동종업계에서 1인당 평균연봉이 8000만원 이상으로 이미 최고대우를 받고 있다”며 “5조3교대 시행 역시 업계선 드문 상황으로 노조가 교섭력을 높이려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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