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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간부 '징계' 도마 위..."표적사찰!"VS"어불성설"
대한항공, 노조간부 '징계' 도마 위..."표적사찰!"VS"어불성설"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10.20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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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목 부장 "객실 팀장으로 부끄럽게 일하지 않았다"
직원연대지부 "먼지털이식 표적사찰 및 징계다"
대한항공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표적사찰 징계추진! 대한항공은 반인권적인 부당노동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택대기발령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표적사찰 징계추진! 대한항공은 반인권적인 부당노동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택대기발령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12년 동안 대한항공 객실팀장으로서 그렇게 부끄럽게 일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잘못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회사의 처분은 의도된 조사로 인한 노조 탄압으로 밖에 볼 수 없고, 표적사찰을 통해 얻은 내용으로 흠집 내는 행동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이춘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홍보부장)

지방 부당전보 조치 의혹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이번엔 직원연대지부 홍보부장에 대한 ‘먼지털이식 표적사찰 징계’를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이 직원연대지부 홍보 부장이자 객실 팀장을 ‘사규위반 혐의’로 자택대기발령을 내자 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대기발령조치’라고 맞섰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표적사찰 징계추진! 대한항공은 반인권적인 부당노동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택대기발령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대한항공과 직원연대지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이춘목 객실팀장에게 ‘7가지 사규위반 여부’로 자택대기발령을 내렸다. 주요 사규위반 혐의를 보면 ‘곤드래밥 소스 반출’을 비롯해 △지상직 직원에게 남은 기내쿠키 및 음료 제공 △기내 에어컨 온도 임의 조치 △성차별 발언 △담배 대리반입 △비행 중 이코노미석에서 휴식을 취한 것 등이다. 이중 이 객실팀장은 성차별 발언 등 몇 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직원연대지부는 “대기발령을 지시하던 날 대한항공은 이춘목 홍보부장을 장장 5시간에 걸쳐 조사했고 조사과정에서 질의한 7가지 사항은 최근 벌어진 일이 아니다”며 “해당 사항 모두는 최근 2년 동안 근무 간에 벌어진 일들을 사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이 홍보부장의 주변 직원들을 면담하거나 별도의 통화를 통해 해당 정보를 사전에 취집하고서 징계를 목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곤드래밥 소스 반출 같이 규정위반 내용의 미미하다는 것을 떠나 조사와 징계의 목적이 사규위반이 시의성이 없고 종업원의 사규준수를 달성하는데 있지 않고 오로지 회사 입맛에 맞지 않는 직원에게 선별적 불이익을 주기 위한데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즉 ‘털어 먼지 안 나오는 경우가 있나’는 식으로 상호 감시와 사찰을 통해 직장 민주화 요구를 통제해 온 대한항공의 오래된 폐습이 또 다시 발휘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3월 인력관리본부 간부가 본부장에게 박창진지부장(당시는 직원연대설립이전)의 동향 등을 보고 한 것으로 판단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사진=직원연대지부)

직원연대지부는 대한항공이 표적감시 사찰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직원연대지부는 지난 3월 인력관리본부 간부가 본부장에게 박창진 지부장 동향을 메신저로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간부는 “과장님 000입니다. 혹시 본부장님께 드린 박 승무원 관련 자료 공유가 가능하십니까”라고 문자를 발송했다. 이 간부가 바로 지난 10일 이춘목 홍보부장을 조사한 직원이라는 것이다. 

이 홍보부장은 아시아타임즈와 통화에서 “받고 있는 혐의들은 차마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내용들이다. 기내에서 남은 쿠키나 캔 음료를 아침 일찍 출근해 끼니를 먹지 못한 지상직 직원들에게 건내서 제공한 적이 있는데 이런 내용 등으로 기내용품을 반출했다며 질의를 받았다”며 “이렇게 남은 음식 등을 직원들에게 선의로 제공한 행동이 문제라고 짜맞추기 식으로 처벌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성차별 발언에 대해서는 “결코 그런 일이 없었다”며 “조사에서도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표적수사는 어불성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이춘목 홍보부장의 자택대기 발령에 대해 “2차 피해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대기발령 조치”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회사는 이춘목 선임사무장에 대해 다수 동료들이 직접 목격하고 알린 제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10일부로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며 “이 승무원은 객실 기내 서비스 총괄 책임자인 라인팀장으로 제보를 한 부하 직원들과 접촉해 발생할지도 모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사찰 및 표적수사 주장은 어불성설이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제보 내용을 밝히며 “이 선임사무장은 상습적인 기내용품 반출과 해외 구입명품을 부하 승무원에게 반입토록 강요하고, 여승무원에게 반복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언행 등이 제보로 들어왔다”며 “제보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를 노조활동 방해, 개인사찰, 표적수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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