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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쇼크'가 '공포'…코스피 2100선 '붕괴', 바이오주 '급락'
무역전쟁 '쇼크'가 '공포'…코스피 2100선 '붕괴', 바이오주 '급락'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8.10.24 02:3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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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2100선이 무너지면서 사흘 만에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는 2094.69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3월 10일(2082.31)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25.15포인트(-3.38%) 떨어진 719.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지수 하락은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 영향으로 전일 ‘반짝’ 강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 가장 컸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26%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도 2.24%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2만2010.78로 전날보다 2.67% 급락했고 토픽스도 2.63% 하락했다. 대만의 가권 지수도 1.79% 내렸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한 정치 매체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고통 받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음 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심은 무너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문제로 러시아와 중국을 비판하면서 파기를 거듭 경고하고 나서 군사적 긴장감마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자국 군함이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히면서 무력 충돌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압박과 신용등급 강등에도 재정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내년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유로존으로 이탈리아 리스크가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무엇보다 이날 국내증시에 충격을 준 것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셀트리온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셀트리온이 8.19% 급락하는 등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급락세를 보인 점도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6.60%), 코스닥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7.23%), 신라젠(-7.39%), 메디톡스(-6.14%), 셀트리온제약(2.58%)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님께 알리는 글’을 통해 “테마섹과 향후로도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다른 연기금에서 매도세가 쏟아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미국의 11월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요인에 셀트리온 블록딜 여파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면서 “중간선거 전까지 증시가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지만 다음 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수가 많이 하락해 저렴해졌다는 점도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센터장은 “바이오주는 내년 초까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과 같은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 싸다고만 매수세가 모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여파가 다시 불거진 것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중간선거가 분수령이 될 수 있지만, 달러 강세 등으로 쉽지 않은 장세”라면서 “G20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투자심리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이 긴축 스탠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두 가지 상황 중 하나도 한국이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없고 단기간에 해결된 문제도 아니어서 당분간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빠진 건 셀트리온 블록딜 여파가 작용한 걸로 보인다”며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태도가 누그러지는지 여부가 1차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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