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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육 특화는 어디에?…'에듀' 빠진 '검단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기자수첩] 교육 특화는 어디에?…'에듀' 빠진 '검단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10.29 16:19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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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최근 '교육 특화 단지'를 내세운 건설사들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분양되는 단지의 주변 환경을 들여다보면 가장 기본적인 학군 및 교육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곳들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총 7만5000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검단신도시가 분양을 시작하자 기자의 이메일로 하루 2~3통의 홍보 메일이 날라왔다. 교육 특화부터 역세권, 자연환경 등을 앞세운 건설사와 홍보 대행사의 분양 자료다. 하지만 허허벌판인 '신도시 예정 부지'에 교육 특화라는 말이 도저히 어울리지 않아 교육특화 타이틀을 건 단지의 자료를 두 번 세 번 살폈다. 아니나다를까, 곳곳에서 허술한 점이 발견됐다. 설립 예정인 초·중·고등학교와 도보권이라는 점만을 들어 교육 특화라 과장광고를 한 것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시설에 교육 공간만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전혀 마련하지 않은 점이 드러났다.

교육 특화 단지는 지금껏 초·중·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오며 청약성공를 위한 홍보 키워드로 자리매김 해왔다. 아파트 내에 교육관련 커뮤니티 시설, 강남 유명 학원가가 들어서고 인근에 유명 학군이 위치해 말 그대로 '원스톱'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학원에 오가는 시간과 통학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양질의 교육을 자녀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점'만을 내세우고 막상 특화라는 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유승종합건설은 지난 26일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유승종합건설 측은 단지가 도로를 건너지 않는 도보권에 초·중·고가 위치해 있고 커뮤니티시설에 교육시설이 들어선다며 '교육 특화 단지'라는 이름을 내걸고 대대적 홍보를 펼쳤다. 실제 단지 내에는 '에듀&키즈센터'라는 이름의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서며 이 곳에는 작은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룸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승종합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공간을 제공할 뿐 교육 관련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따로 만들어 놓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 특화 단지로 큰 인기를 끈 여타 건설사들이 유명 학원가와 손잡고 강남권에서 볼 수 있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입주민들에게 제공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사업지 인근에 예정된 중·고등학교 건립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승종합건설이 아무런 교육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은 검단신도시에 '교육 특화 단지'를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설립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해당 건설사는 버젓이 '교육 특화 단지' 타이틀을 달고 분양 홍보를 진행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서구 전체의 학생 수 추이와 검단신도시 내의 학생 수 추이를 보고 결정해야 할 문제이며 현재 초·중·고 부지로 잡혀있다고 해서 꼭 그 용도로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입주 후에도 충분한 인구이동이 이뤄지지 않고 학생수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중·고등학교 설립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답변이다. 그는 "계획이기 때문에 나중에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청라와 송도 쪽의 고등학교 부지의 경우 아직까지도 짓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지연 가능성도 언급했다. 

반면 유승종합건설 관계자는 "(학교시설이)안 들어갈 수 는 없다. 토지계획상 다 잡혀져 있는 것이고 시기상의 문제"라며 발뺌하다 기자가 교육청에 문의한 내용을 알리자 "신설학교 설립 예정 부지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의 학생배치 계획에 따라 조정 및 변경이 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아울러 "이에 대해 모든 인쇄물에 고지하고 있다"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단지명에 '에듀'를 넣고 홍보했음에도 인쇄물에 고지가 이뤄져 건설사의 법적 책임은 없다는 식이다.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막기 위해 분양 1~2달 전부터 옥외, TV, 신문 및 온라인 등의 플랫폼에 홍보 총력전을 펼친다. 특히 신도시 등 수만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는 곳과 1군, 2군 건설사들이 함께 분양에 나설 경우 건설사 간 홍보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수요는 한정적인데 비해 공급이 한꺼번에 쏟아져 소비자 우위를 선점해야하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교육 특화, 역세권, 숲세권 등 사업부지의 장점을 한 눈에 드러낼 수 있는 각종 홍보 타이틀을 내세우며 열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러한 홍보 활동은 '가능성'이 아닌 '사실'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함이 마땅하다.

건설사의 허위 및 과장광고에 가려진 깨알같이 작은 글씨의 유의사항에 소비자들은 수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유승종합건설은 이러한 홍보가 이미 자리잡은 업계의 관습이라 말하지만 더이상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행위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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