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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야기] 여성용품으로 男주도 스타트업계에 도전장 내민 황태은 단색 대표
[창업 이야기] 여성용품으로 男주도 스타트업계에 도전장 내민 황태은 단색 대표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10.30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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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IBK 창공 구로점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황태은 '단색' 대표(좌). (사진=IBK 제공)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월경’, ‘마법의 날’이라고도 부르는 생리는 여성 생애 주기에 있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과정 중 하나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겪게 되는 이 불편함은 여성들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다.

황태은 단색 대표는 이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 창업자다. 질염이나 생리통 등 본인이 겪은 불편함을 자식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아이디어는 ‘단색’이라는 스타트업으로 이어졌다.

황 대표는 면 생리대조차 불편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팬티 하나만 입어도 생리 기간을 보낼 수 있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일반 생리대에 있는 접착제와 화학적 고분자 흡수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고 좋은 여성용 제품을 구상한 끝에 탄생한 것이 ‘논샘팬티’였다.

‘논샘팬티’의 개발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반 속옷과 달리 여러 겹으로 겹친 원단을 다루기 위해선 특수한 바늘이 필요했고, 테스트도 여러 번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단색에서 다루는 것은 여성용품이기에 남성이 주류인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를 이해시키고 투자를 받기까지 쉽지 않았다.

'단색'에서 개발한 위생속옷. (사진='단색' 제공)

아이에게 불편함을 물려주기 싫어 창업을 결심했지만 아직도 육아와 사업을 함께 하기는 어렵다는 황태은 단색 대표를 지난 26일 IBK 창공 구로점에서 만나 창업 과정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Q: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저희 집안 여자들이 대부분 질염이나 생리통에 예민해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죠. 그 덕에 빠르게 면 생리대를 접했는데 그마저도 불편하더라고요. 그러다 ‘그날’이 돼도 팬티 하나만 입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출산을 하게 되면서 이 아이도 내 유전적인 부분을 물려받았다면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을 고민하다 보니 창업까지 하게 됐어요.

Q: 여성 창업이 쉽지 않은데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기까지 어렵진 않으셨나요?

A: 여성용품이랑 뷰티에 관심이 많아서 일찍부터 관련 사업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사업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제 전공이 뷰티쪽이어서 처음 시작했던 일은 피부관리샵이었어요. 하지만 첫 사업이다 보니 마케팅 측면이 약해 좌절을 맛봤죠. 이후에는 화장품 로드샵 매장을 운영하고 주말엔 프리마켓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시장도 파악이 됐죠.

지난 26일 IBK 창공 구로점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황태은 '단색' 대표. (사진=IBK 제공)

Q: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저희 제품이 5겹 원단을 겹쳐 만든 제품이라 일반 기계로 만들 수가 없어요. 그래서 바늘도 여러 번 바꾸고, 테스트 작업만 22번에 걸쳐 만들었어요. 그리고 여성용품이라는 부분이 좀 어려웠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은 남성분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설명도 어렵고 이해시키는 부분이 어려웠어요. 가령,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도 그분들은 와 닿지가 않잖아요. 개인적 부분으로는 육아와 사업을 함께 하는 부분이 어려워요. 특히 저희 애기가 잠이 없는 편이라 항상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요. 지금은 친정 어머니가 도와주고 계신데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평일엔 제가 어머니 댁에서 지내서 주말부부가 됐어요.

Q: 창업 후 가장 기뻤던 일이 있다면?

A: 고객들 후기관리를 제가 직접 하고 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연락드리기도 하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소비자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는 거죠. 전화를 하면 고객분들이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세요. 그리고 저희 주 고객층이 3,40대 분들이신데, 본인과 딸이 잘 쓰고 있다고 해주실 때 너무 뿌듯했어요.

Q: 목표가 있다면?

A: 시작은 위생속옷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여성의 생애 주기별로 대표적인 것들을 만들고 싶어요. 출산, 수유, 보정속옷, 요실금, 주니어 브라나 속옷 같은 여성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라인업들이 있는데 이 부분을 채워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요. 그리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저희는 국내에서 100% 생산을 하기 때문에 생산 공정과정을 직접 확인하면서 나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알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즉 여성이 만들어 여성을 위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거죠.

Q: 후배 창업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옛 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진짜로 창업은 시작이 반인 것 같아요. 머릿속에 있는 것을 만들어 보거나 시작이라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엔 내일 일어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가는 활력이 되주더라고요. 그리고 여성 창업자를 위한 조언이라면, 창업을 하게 되면 남성 팀원이 필요한 부분이 확실히 있어요. 두 부분이 잘 조화될 필요가 있어요. 간단히 말하면 좋은 팀원을 구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스타트업 ‘단색(單色)’은

홑 단자와 색 색이라는 한문으로 만들어진 회사명은 한 가지 색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리대가 나오기 전까지 여성들은 뭔가를 덧붙이지 않고 순수하게 면을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화학적이고 복잡한 것을 많이 쓰기 때문에 다시 기본으로 돌아간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추후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한문으로 회사명을 지었다.

단색은 여성들이 가진 일상 속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기능성 여성 속옷 전문 브랜드다. 대표적 제품은 ‘논샘팬티’로 기존 위생팬티에 비해 흡수력, 제습력, 향균부터 냄새걱정까지 해결한 고기능성 여성 위생 속옷이다.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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