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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담] 양진호 회장이 촉발시킨 ‘직장 내 폭력’ 논의… "취업난 때문에 더 소심"
[청년 대담] 양진호 회장이 촉발시킨 ‘직장 내 폭력’ 논의… "취업난 때문에 더 소심"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11.0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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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저녁 무렵 경의선숲길을 지나가는 청년들. (사진=백두산 기자)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양진호 회장 영상을 봤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저희 회사에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 회장들의 갑질 문제가 많이 나왔잖아요. 제가 다니는 회사 회장도 이런 사람이라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그 회장이 웹하드 업체 회사 회장이라던데 주변에 그 웹하드를 쓰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말려야겠어요”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양진호 ‘위디스크’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직장 내 폭력’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하영(31·여·직장인)씨는 영상을 본 후 자신의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을지 몰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영상 속 양 회장은 현 직원도 아닌 전 직원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했다.

이후 양 회장의 ‘직장 내 폭력’이 폭로됐고, 1일 양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회장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를 본 손태석(33·남·직장인)씨는 양 회장만큼은 아니지만 때때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저희 직장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 있어요. 상사 중 한 분이 직원 한 명을 유난히 괴롭히더라고요. 뭔가 특별히 잘못한 것도 아닌데 욕하고 고함치는 경우도 있고, 충분히 잘한 일도 괜히 트집을 잡아서 더 나무라기도 하고. 그 직원 표정이 나날이 안 좋아져서 옆에서 보고 있는 다른 직원들도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요. 지난번 회식자리에선 그 직원이 우는 모습을 본 적도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얘기는 하지만 불이익을 받을까봐 차마 신고도 못하고 있어요. 요즘 취업난이 심하다고 하니 더 소심해지는 것 같아요”

‘직장 내 폭력’은 피해자 개인에게 큰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소속 집단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어 손씨는 “상사의 화살이 언제 내게 날아올지 몰라 불안하다”며 직장 내 폭력의 희생자가 언제 ‘내’가 될지 모르는 두려움을 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직장 내 폭력’을 어느 수준부터 폭력으로 보고 있을까?

영업사원 김가영(30·여·직장인)씨는 성희롱 또한 분명한 ‘직장 내 폭력’이라고 말했다.

“제가 영업직에 있다 보니 회식 자리에 자주 참석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상사분들이 짓궂은 농담이라고 성적 농담을 던지시는데 가벼운 성적 농담은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수위 높은 얘기도 농담이라고 던지시면 눈살이 찌뿌려져요. 이런 부분은 분명 다른 의미로써 폭력이라고 생각돼요. 회식자리 중에 나오는 얘기라 분위기를 망칠 수 없어 듣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직원들은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거든요. 말을 안 하는 거지 그런 농담이 폭력이 아니라고 얘기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이상혁(36·남·직장인)씨는 ‘직장 내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선 문화가 변하는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7,8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이 전부 남성들의 문화였잖아요. 그러다 보니 안 좋은 문화들이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예전보다 지금이 나아지긴 했지만 앞으로도 문화가 계속 변하고 직장인들도 경각심을 가져야만 이런 악습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저도 관리직이 되고서 부턴 항상 얘기할 때 스스로 검열을 하고 있어요. 혹시 내가 한 행동이나 말이 누군가를 힘들게 하진 않을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거죠. 이런 부분이 귀찮고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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