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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악용하다 자승자박"…'먹튀' 논란만 남긴 서희건설 '지뢰제거사업'
"틈새시장 악용하다 자승자박"…'먹튀' 논란만 남긴 서희건설 '지뢰제거사업'
  • 최형호 기자
  • 승인 2018.11.07 11:12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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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각서 체결 대대적 홍보, 주가 폭등으로 이어져
서희건설 측 업무 헙약 이후 논의나 실행 없어 한달만에 계약 파기
공익성 우선돼야 하는 사업에 '돈 벌기 위한 수단 악용' 비판도
서희건설이 공익이 우선시 돼야 할 지뢰제거 사업을 자사 홍보용뿐만 아니라 '주가 조작용'으로 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서희건설이 공익이 우선시 돼야 할 지뢰제거 사업을 자사 홍보용으로 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최형호 기자] 서희건설이 공익이 우선시 돼야 할 지뢰제거사업을 자사 홍보용으로 악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뢰제거사업 추진 소식에 서희건설의 남북경협주 주가 급등은 물론 '친환경 지뢰제거기술'을 보유했다는 홍보로 서희건설 이미지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효과를 누렸지만, 정작 실행해야 할 지뢰 사업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 때문에 특유의 '틈새시장' 사업전략으로 서희건설을 연매출 1조원 시공순위 30권내로 진입시킨 이봉관 회장도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 회장은 그간 건설업계에서 시공하지 않았던 교회와 병원, 교도소 등의 분야를 개척해 회사를 키웠다. 이후에는 대형 건설사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손대지 않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 팔을 걷으면서 중견 건설사로 거듭났다.

이번에는 남북 경제협력 기조에서 틈새를 공략해 지뢰 제거사업에 나섰다. 실향민 출신이기도 한 이 회장의 지뢰제거사업은 일종의 숙원사업이었던 셈이다. 실제 이번사업에 이 회장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뢰제거사업이 발목을 잡아 '먹튀'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지뢰 제거사업에 관심을 돌린 배경을 두고 '남북경협주'에서 소외되자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서희건설은 그간 지역주택사업에 치중해왔기에, 토목이 중심이 되는 남북경협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지뢰제거사업'이라는 외통수를 둬야 했다는 것. 결국 이 회장의 이런 꼼수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먹튀'라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지뢰제거사업 대대적 홍보한 서희건설, 실상은 유명무실

지난 6월 서희건설과 한국지뢰제거연구소는 '국내(DMZ 및 접경지역포함)외 지뢰제거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지뢰제거연구소 측에서 업무협약 파기를 선언했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에 따르면 서희건설이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업무 협약 파기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당시 협약을 보면 서희건설은 국내외 지뢰제거 및 남‧북 교류(개발)사업을 주관함과 동시에 지뢰제거연구소와 함께 지뢰조사, 탐지, 제거에 참여하고 생태계 파괴를 최소로 하는 친환경 지뢰제거기술을 연구하기로 했다. 협약 이후 지뢰제거연구소는 서희건설 사옥에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업무협약식 이후 지뢰제거사업과 관련해 지뢰제거연구소와 협약으로 정한 어떠한 논의는 물론 이에 따른 실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제거연구소 측은 DMZ의 지뢰젝 사업을 통해 국제사회의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뢰제거사업에 진출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서희건설은 이와 관련해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뢰제거연구소 관계자는 "협약이 이뤄진 이후 서희건설은 지뢰제거라는 공익적인 측면보다는 영리목적의 사익추구가 전부였다"며 "서희건설은 말그대로 '지뢰제거사업'을 하는 것이지 지뢰제거연구소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취지는 아니었기에 서희건설 안에 있던 지뢰제거 연구실도 철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뢰연구소는 그간의 서희건설 행보를 두고 지뢰제거의 목적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업무협약을 맺은지 20일만에 업무협약해지 공문을 서희건설 측에 두 차례 보냈다.

또한 9월말 지뢰연구소 관계자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만나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는 식의 말을 전했고, 결국 지난달 서희건설과 업무협약을 해지했다.

이 기간 동안 지뢰제거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서희건설의 주가는 폭등하기 시작했다. 협약을 맺은 6월 11일 1255원에서 12일 1630원으로 올랐고, 18일에는 1915원으로 약 40% 가량 올랐다.

또한 서희건설 주가는 지난달까지 1500원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지뢰연구소와의 업무계약 파기로 인해 6일 기준 12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도 서희건설이 지뢰제거사업을 자사의 핵심사업으로 꼽은 만큼 '남북경협 특징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비무장 지대의 지뢰를 제거하는데, 약 80조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서희건설이 지뢰제거사업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기업으로 분석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서희건설은 지난 9월 22일 공시를 통해 오는 9일 임시주총에서 지뢰제거사업을 사업정관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제는 서희건설 측이 지뢰연연구소와 결별한 만큼 기술력도 없이 어떻게 지뢰제거사업을 해나갈지다. 서희건설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친환경 지뢰제거기술력도 이미 지뢰연구소에서 보유한 상황이다.

업무 협약 이후 서희건설과 지뢰연구소는 지뢰제거와 관련해 '공익'이냐 '사익'이냐를 두고 입장차이만 확인했을 뿐, 지뢰제거 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뢰제거에 대한 원천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사업이 실효성이 있을지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린다.

여기에 정부도 지뢰제거사업을 국방부만이 할 수 있는 특수사업으로 분류했고 지뢰제거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표준모델 자체가 없어 서희건설의 지뢰제거사업은 시작부터 안개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회 역시 공익이 우선시 돼야 하는 지뢰제거가 영리추구로 이어지는 사업화가 돼가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국방부는 민간의 지뢰제거를 허용하는 '지뢰제거업법' 제정이 추진됐지만, 2014년 11월 국회 국방위원회가 지뢰제거 시장 규모를 봤을때 "업체가 수익성을 낼만한 구조라고 보기엔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시킨 바 있다. 현재도 이 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업계는 지뢰 사업을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도 인도적 차원에서 국가 사회의 공헌 활동으로 지뢰제거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영리목적으로 지뢰제거사업을 추구하는 기업은 서희건설을 제외하고 단 한 곳도 없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전쟁을 치룬 나라들은 원조 받은 기금으로 지뢰제거 인력을 육성하지, 지뢰 제거를 통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며 "지뢰제거사업은 결코 돈벌이가 되지 않는 사업이다. 수익성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은 순수하게 지뢰제거를 하겠다는 사업이 아닌 다른 이면에 숨은 어떤 이익적 장치가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서희건설은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기에 '기술력, 인프라, 정부의 허가' 모두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지뢰제거사업을 정관에 포함된 만큼 남북경협주는 물론 지뢰제거사업이라는 서희건설만의 독특한 이력은 존재하게 된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뢰제거사업이) 당장 급한 일은 아니다"라며 "애시당초 법이 통과되지 않아 민간에 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뢰제거업법이 통과될 가능성과 시간이 충분한 만큼 점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hym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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