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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 둘러싼 신한금융 안과 밖…찻잔 속 태풍
'CEO 리스크' 둘러싼 신한금융 안과 밖…찻잔 속 태풍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11.07 07:5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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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로 성장통 경험…경영공백도 없어" 은행 내부 '차분'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엎친데 덮친 격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위성호 신한은행장까지 겹악재가 신한금융을 덮치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 신한은행이 CEO 리스크로 인해 기업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는것 아니냐는 우려를 던졌지만 신한 내부는 기우리만큼 차분하다.

이미 신한사태로 인한 성장통을 경험했고 이를 계기로 CEO 리스크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 등 위기대응 시스템을 갖춘 만큼 큰 동요가 없는 분위기다.

신한금융그룹./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연합뉴스

7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 위원회(이하 위원회)는 5일 검찰에 '남산 3억원 사건' 공판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허위 증언한 것으로 판단되는 신한금융그룹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한 수사를 6일 권고했다. 여기에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당시 신한지주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남산 3억원 사건'은 2010년 9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 고발을 벌이면서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2008년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이 전 행장이 비자금 3억원을 서울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성명불상자에게 전달한 사건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3억원을 보전·정산하기 위해 명예회장 경영자문료를 대폭 증액했다는 것과 돈을 받은 사람이 이상득 전 의원이라는 신한은행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현금 3억원 수령자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고 관련자들의 처벌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위원회는 대표적인 위증혐의 사례로 △라 전 회장이 비자금 전달 지시한 적이 없고 이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는 증언 △이 전 행장이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존재에 관해 위 전 신한금융 부사장에게 보고받았음에도 그런 적 없다고 허위 증언한 점 등을 꼽았다.

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이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위 행장의 위증 혐의 수사가 최근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등 진행 중인 점 △일부 위증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1년도 남지 않은 점 △신한금융그룹 일부 임직원들이 라응찬, 이백순 등 당시 수뇌부의 경영권 분쟁을 유리하게 가져갈 목적으로 조직적 위증에 나선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안이 중대하다는 점 등을 수사 권고 배경으로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검찰이 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고 재수사에 들어가 사건의 경위를 파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비리와 관련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범죄 행위자와 법인을 같이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신한은행도 재판에 넘겨졌다.

조 회장은 은행장 재임 기간인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을 받은 지원자와 부서장 이상 자녀 30명에 대한 점수를 조작하고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지원자 101명의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명의 수장를 향한 대형 악재에 'CEO 리스크'를 피할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한사태 이후 조직 안정화와 수익성 제고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공든탑이 무너질 가능성을 외부에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신한 브랜드 이미지의 하락은 고객 신뢰도에도 부정적이고 법정 공방과 재수사 참여 등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까닭이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내부 분위기는 조용하다. '이 또한 지나갈 일'이라며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신한사태를 겪은 경험이 약이 됐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사태로 인해 내부가 크게 흔들렸지만, 몇 년에 거쳐 상처를 봉합했다. 이후로도 신한사태는 계속 거론되면서 그룹을 흔들었지만 직원들은 큰 사태에 대한 '성장통'을 극복했다. 그간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한 점도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CEO리스크에 대비한 시스템도 갖춰진 상태다. 신한금융은 경영권 분쟁을 근절하기 위해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CEO 후보군을 육성하는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그룹 내 후계자 양성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 체계화 방안'도 발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리스크가 불거진다 하더라도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은행 특성상 업무 차질을 빚을 일은 없기 때문에 신한이 잘 헤쳐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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