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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세계 1위라는 ‘韓 조선’…중소형 조선사는 ‘벼랑 끝’
수주 세계 1위라는 ‘韓 조선’…중소형 조선사는 ‘벼랑 끝’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11.08 04: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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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는 빅3만…중소 조선사 신규 수주 비중 4.6% 불과
정부 중소형사 지원 ‘공염불’…은행권 RG 발급 외면 여전
(위)성동조선해양 통영 조선소 전경과 (아래)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제공=각사)​
(위)성동조선해양 통영 조선소 전경과 (아래)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선박 건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조선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중소형 조선사들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발주가 대형 조선소 위주로만 이어져 중소 조선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들고 있는 탓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1~10월 세계 누계선박발주량인 230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1026만CGT(224척)를 수주해 4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연간 수주량 1000만CGT를 넘긴 건 2015년 이후 3년 만으로, 중국을 앞질러 8년 만에 세계 1위 달성이 유력해졌다.

선박 값 평균량인 신조선가지수도 10월 기준 130포인트로 지속적 오름세를 나타내며 업황 호조세를 반영하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수주하는 선박의 평균단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같은 업황 회복에도 중소 조선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의하면 9월까지 국내 중형조선사(성동·대한·대선·STX 등)는 43만6000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26.2% 줄어든 것으로, 전체 수주량의 4.6%에 불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주잔량은 증가하고 있다. 3분기 말 현재 99만CGT(51척)로 지난 분기대비 6.2% 늘었다. 일감이 있더라도 경영난 등으로 건조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정상적인 조업·영업활동을 하는 곳은 대한·대선·STX조선 등이다.

이중 3분기 수주에 성공한 곳은 대한조선(8척)이 유일하다. 물동량 증가와 2020년으로 예정된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친환경 규제로 인해 선박 발주량은 늘고 있지만 대형 선박 위주다보니 중형 조선사들에겐 그림의 떡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대상선의 3조원 규모 친환경 고효율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도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3000TEU급 12척·1만5000TEU급 8척)이다.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소들과 컨테이너선을 나눠 만들기로 계약했다.

선수금환급보증(RG) 역시 대기업 위주로 이뤄져 중소 조선사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RG는 조선사가 수주한 배를 인도하지 못했을 경우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는 제도로 조선사 일감 확보의 핵심요소다.

지난해 은행권에선 조선사 대상 RG 발급금액 6조1400억 원 중 빅3에 148건·5조1162억 원의 RG발급이 이뤄졌다. 반면 중소 조선사들에 발급된 RG 금액은 69건·1조219억 원에 불과했다. 관련업계는 정부가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인 조선 산업 지원대책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란 회의적 목소리가 높다. 중형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정부 지원정책 대부분은 사후약방분식 대처다보니 실효성이 거의 없었다”며 “금융권 RG발급이 안 돼 수주 자체가 어려웠고 영업가능한 중소형 조선사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박 대형화 추세와 관련, 조선업계 관계자는 “배를 만들 중소 조선사가 수주를 놓쳐 중소형선박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착시현상으로, 이들이 수주를 재개하면 중소형 선박 수주는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저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품질 등 경쟁력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경쟁력 복원을 위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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